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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포천 힐링여행 - 박종희가 들려주는
박종희 지음 / 한국폴리애드 / 2019년 11월
평점 :
구리남양주에서 24년을 근무했기에 가평과 포천은 익숙한 곳이다. 하지만 글을 읽고 보니 너무나 모르는 곳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산이나 계곡도 안 가 본 곳이 많았고, 여러 박물관이나 관광지도 낯설다. 이번 겨울방학에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이 생겨났다. 저자에게 무한 감사를 드린다. 당장 가고 싶은 것은 나남수목원의 책박물관이다. 나남출판사의 회장님이 ‘세상에서 가장 큰 책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나남수목원을 건립했다고 한다. 나무, 풀, 산 등 자연이야말로 책보다 더 책 다운 곳이 아니겠는가. 펜션도 운영한다니 한밤 자면서 겨울의 정취를 느끼고 함께 책도 읽으면 좋겠다. 겨울 축제인 포천 백운계곡 동장군 축제는 올해 겨울을 놓치지 않겠다!
겨울에 가기에 적절하지 않은 곳은 내년 스케줄에 표시해 놓을 생각이다. 계곡은 여름에 찾아야 맛이고, 축제를 즐기려면 그때를 놓치면 안 된다. 명성산 억새꽃 축제는 가을이어야 할 것이다. 명산리 울미연꽃마을은 6~8월에 가야 하고, 수목원은 봄, 여름, 가을이 좋겠다.
책 제목이 힐링여행이다. 그렇다면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여행이어야 한다. 책의 내용으로 봤을 때 충분히 그 기대에 부흥하고 있다. 여러 자연환경은 마음의 힐링이고, 산과 수목원, 온천 등은 몸의 힐링이다. 성당과 절, 마을 이야기를 읽노라면 영혼의 힐링이 예상된다. 백련사 템플스테이이나 교동 장독대 마을의 팜스테이를 직접 해본다면 이것이야말로 힐링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템플스테이에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아직은 가보지 못했지만 저자의 구수한 입담이 좋아 읽으면서도 힐링이 되었다. 물론 적절한 사진도 눈에 기쁨을 주기에 충분했다.
몇 가지 밑줄 그은 것을 소개해본다. 지적 측면에서도 많은 흥미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왕방산이란 지명은 왕이 방문한 산이라는 데서 시작됐다. 신라의 헌강왕과 조선의 태조다.
#철쭉의 꽃말은 사랑의 기쁨, 사랑의 즐거움이다.
#명지산은 경기의 지리산이라 불린다.
#호명산은 호랑이 울음소리라는 뜻이다.
#현등사라는 이름은 고려 시대에 지눌 국사가 꿈에 등불을 보고 절을 찾아왔을 때 폐허가 된 절에서 등불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명성산이라는 이름은 궁예가 왕건에게 패하고 달아나 이곳에서 신세를 한탄하며 크게 울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