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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기가 죽기보다 싫을 때 읽는 책 - 지루함을 못 참는 이들을 위한 맞춤형 공부법
권혁진 지음 / 다연 / 2019년 9월
평점 :
권혁진 글, 다연, 2019.
‘지루하지 않게 공부하는 법은 있다.’ 정말 있을까?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몇 가지가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수험생이나 학생처럼 공부하고 있지는 않지만, 사람은 누구나 어느 정도의 공부는 필요하다. 세상을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서 알아야 할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꼭 알지 않아도 살아지기는 한다. 살아지기는 하지만 온전한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완전히 배움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그러기에 이 책은 그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공부는 재미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통스러운 것도 아니다. 저자의 제언대로 충분히 즐기면서 할 수 있다. ‘인생에 아무리 중요한 일이라도 내 몸을 고문하고 혹사하면서까지 이뤄낼 것은 없다고 믿었다.’(17) 그렇다. 공부하기가 죽기보다 싫으면 그 공부는 제대로 된 공부가 아니다. 기분 좋게 할 수는 없다고 해도 기분 나쁘게 할 필요까지는 없다. 왜냐하면 그렇게 한 공부는 공부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하기 때문이다. 공부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된다면 ‘나중에는 공부 생각만 해도 하기 싫고 미루고 싶은 것’(18)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아이가 어리다면 억지로 공부를 시킬 수 있고, 성적도 어느 정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자율성이 결여된 공부는 어느 순간 한계를 드러낸다. 중학교쯤 올라가면 어느 순간 부모님의 말이 먹히지 않고, 억지로 공부시키는 것도 잘 안된다. 그런데 사실 입시를 목표로 두고 있는 집이라면 이때가 가장 공부해야 할 때이다. 그런데 공부에 부정적인 감정만 가득하다면 스스로 공부할 리가 없고, 그런 아이는 결국 공부를 접게 된다. 차라리 어릴 적 공부는 공부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을 갖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공부에 대한 관점 전환하기 3단계(19)
1단계: 공부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 기억 버리기
2단계: 공부하면서도 하지 않는다고 뇌를 속이기
3단계: 공부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기
서울대생도 제대로 된 꿈을 갖고 있는 이가 적다는데 좀 놀랐다.(24) 그런데 그렇게 만든 게 기성세대다. 다양한 것을 접할 기회를 주지도 않고 꿈이 없다고 탓할 수 없다.(24) ‘결국, 꿈을 만들고 그 꿈을 위해 동기부여를 하고 열심히 노력하라는 것은 주로 집과 학교만 오가는 10대 청소년들에게는 매우 가혹한 요구이다.’(25) 오히려 꿈이 있는 아이들이 별종이란 말이다. 공부만 시킨다고 해서 아이들이 제대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 차라리 공부는 덜하더라도 자신의 꿈을 갖고 노력하는 아이들이 더 성공한다. 자식 잘 되라고 공부하는 데 쓴 돈과 노력은 사실 거의 쓸데없는 일이다. 차라리 경험과 꿈에 투자하자.
저자는 보통의 상식에 반하는 주장을 여럿하고 있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공부에 대한 것은 ‘고리타분한 고정관념’일지도 모르겠다.(101)
-책상이 싫으면 책상 앞에 앉지 마라.(63)
-벼락치기는 마약보다 위험하다.(78)
-쉬운 과목만 공부해도 된다.(87)
-집중력이 약하거나 아직 공부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일수록 장소를 바꿔주는 것이 효과적이다.(91)
-공부하면서 음악을 들으면 공부에 도움이 된다.(104) 집중력은 떨어져도 공부시간이 는다면 오히려 이익이다.(108)
-공부라는 것은 간식처럼 가볍게 생각해야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115)
-내 몸이 원하는 대로 따르라, 공부를 잘하는 방법은 역설적으로 들리겠으나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132)
저자가 말하는 공부 방법은 쉽지 않다. 힘들더라도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하라고 한다. 내일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외워서 시험 볼 일은 아마 없을 것 같다. 참고로만 읽었다. 저자가 마지막에 했던 말이 인상 깊다. 반 고흐의 말이라고 한다. “무엇을 시도할 만한 용기도 없으면서 멋진 삶을 바란단 말인가?”(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