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1 : 인간은 외모에 집착한다 (50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 어린이를 위한 뇌과학 프로젝트 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정재승 기획, 정재은.이고은 글, 김현민 그림 / 아울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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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 기획, 정재은 이고은 글, 김현민 그림, 북이십일 아울북, 2019.

 

인간의 뇌는 아직도 미지의 영역이다. 아는 것보다 모르는 부분이 더 많다고 한다. 누구는 사람의 뇌를 ‘작은 우주’라고 표현한다. 뇌의 크기는 잴 수 있지만 그 속은 모두 알 수 없는 신비 가득한 존재다. 이렇게 자그마한 뇌가 바로 인간의 문명을 창조해 냈다. 모든 사람은 뇌를 가지고 있으니 이런 신비로움과 위대함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인간의 뇌를 초등학생 눈높이에서 탐구할 수 있도록 집필한 책이 나왔다. 초등학생들도 자신의 존재가 얼마나 신비롭고 위대한지 좀 더 깨닫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의 특징이 몇 가지 있다. 언뜻 보면 만화책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만화와 줄글이 반반 정도의 비율인 듯싶다. 만화와 줄글의 스토리가 전체를 이끌어가지만 그렇다고 스토리만 있는 것도 아니다. 각 장마다 한 장 반에 걸쳐 과학적인 지식을 우주인이 쓴 보고서란 형태로 쉽고, 재미있게 제시하고 있다. 이야기책이면서 과학 책이기도 하다.

 

첫 번째 보고서에는 ‘지구인들은 외모의 작은 차이를 구분한다.’(61)이다. 어찌 보면 같은 위치에 눈코입이 있는데, 우리는 이를 보고 사람과 사람의 차이를 기가 막히게 알아낸다. 한마디로 인간의 시각기능이 뛰어나다는 소리다.

 

이 이야기에서 재미있는 물건이 있다. 바로 ‘하라하라’라는 물건이다. 이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아우린들이 가져온 외계물건으로 원하는 것을 스캔하면 똑같이 만들어 낼 수 있단다.’(25) 이 기계로 지구인처럼 변장할 수 있는 물건도 만들지만, 가장 부러운 것은 ‘돈’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70쪽에서 마구마구 돈을 찍어내는 장면이 나온다. 오~~ , 나중에 이걸 잃어버리는 바람에 등장인물 중 ‘오로라’가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해야 했다. 두 번째 보고서는 바로 ‘돈’에 대한 이야기다. 그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숨을 쉬는 데 필요한 공기는 공짜. 이게 진짜 소중한 건데! 이건 공짜라서 지구인들은 소중함을 모르고 함부로 더럽히고 있음. 물도 예전에는 공짜였다가 이제는 깨끗한 물을 돈 주고 사 먹는 듯.’(86) 나도 걱정이다. 우리가 이렇게 공기를 더럽히고 있는데, 언젠가 돈 주고도 깨끗한 공기를 못 구하면 어쩌나.

 

다섯 번째 보고서는 ‘유행’에 관한 것이다. 10대의 유행은 어쩔 수 없는 인간 발달 과정의 현상이라고 말하면서도(148) ‘이들에게는 또래 집단과 비슷하다는 소속감이 훨씬 더 중요. 나약한 지구인들의 모습을 보게 됨’(148)이라고 하면서 이를 비꼬고 있다. 인간의 뇌를 탐구하는 이유 중에 인간의 이런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에 대해 과학적으로 탐구하고 이해하기 위한 것도 있다. 동시에 이를 극복해야 하는 이유도 있지 않을까?

 

2권에 대해 친절하게 예고편을 넣어 놨다. 솔직히 1권으로는 아쉬운 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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