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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에 빠지다 - 이런 체험 활동은 어때요?
전국창의목공교사모임 지음 / 원교재사 / 2019년 4월
평점 :
전국창의목공교사모임, 원교재사, 2019.
책을 통해 창의목공교사모임을 알게 되었고, 바로 카페에도 가입했다. 연수 기회가 있다면 꼭 참여하고 싶다. 책은 ‘목공’의 핵심인 ‘나무’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나무이야기에 상당히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었다. 처음 읽을 때는 핵심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는 것이 약간 답답했다. 그러나 다 읽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목공을 하기 위해서는 ‘나무’를 알고 ‘나무’를 사랑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물론 목공을 하는 데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파트 1의 1장, 2장이 그렇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조차도 나무를 이해하는데, 나무를 사랑하는데 작은 도움이 되었다.
3장의 나무이야기는 나이테부터 여러 나무의 종류를 다루고 있어 나무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나무를 어떻게 자르는지도 알려주고 있고, 생활 속에 사용되는 목재들도 알려주고 있다. 이번에 확실히 정리된 것은 침엽수와 활엽수 목재의 구분이다. 침엽수나무는 색이 밝고 특유의 향이 나며, 구하기 쉬워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단다. 또 표면이 단단하지 않아서 소프트우드라고 부른다. 반대로 활엽수 목재는 색이 어둡고 무늬가 아름다워서 고급 가구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데 침엽수 목재보다 가격이 비싸단다. 또 단단하여 하드우드라고 부른다.(61) 매일 나무 물건을 사용하고, 우리 곁에 있어 소중하기에 이정도의 상식은 꼭 기억해두어야 할 것이다.
목공을 하려면 ‘도구’가 만만치 않다. 목공을 제대로 하려면 도구욕심이 안날 수가 없다. 작업실에 목공 도구를 잔뜩 사놓고 ‘작품’을 만드는 것이 나의 로망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참 힘들다. 대신 할 수 있는 것이 주위에 있는 ‘목공 공방’을 찾아가면 된다. 또 하나의 방법은 ‘반제품’을 구입하는 것이다. 친절하게도 이 책에 나와 있는 작품들은 목재를 모두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목공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렇게 반제품으로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나는 우드스피커를 만들어 봤다. 벌써 재단이 되어있었기 때문에 드릴 프레스나, 포스너 비트나, 클램프 같은 장비가 없어도 됐다(138). 물론 이렇게 재단하는 맛이 진정으로 목공하는 것이지만 ‘초보자’의 아쉬움으로 돌렸다. 나무 재료들이 몇 개 되지 않았기 때문에 책에 나온 대로 목공 본드로 쉽게 붙일 수 있었다. 책에서는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걸린다(96)고 했지만 이번엔 하루를 묵히니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성능 테스트!!! 스마트폰을 올려놓고 음악을 들으니 소리가 달랐다. 웅장한 맛이라고나 할까! 너무 쉽게 만들었는데, 효과 만점의 작품이 되었다. 마감재를 바르지 않았지만 그대로 사용해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대신 무늬를 넣고, 예쁘게 색칠을 할 생각이다.

초등학교 교사로서 모든 초등학교에 실과실을 만들고 목공을 배우게 하는 그날을 꿈꿔본다. 어찌보면 수학, 영어보다 더 가치로운지도 모른다. 무언가 자신이 직접 재단하고 만들고 하는 과정 속에 성취감을 느끼게 되고 저절로 인성이 바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