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그림자 아이 - 나를 더 아끼고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한 자기 존중의 심리학
슈테파니 슈탈 지음, 오공훈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원제는 <당신이 반드시 찾아야 할 내면의 아이:(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라고 한다. 내면의 아이는 한국어판 제목에 나온 ‘그림자 아이’와 제목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햇빛 아이’도 있다. 이 책을 보니 그림자 아이 부분을 좀 더 강조하고 있지만, 햇빛 아이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내용으로 보면 원제의 제목이 더 와닿는다.

 

이 책에서는 ‘자각, 스스로 인정하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44) 우리에게 있는 어두운 면이나 밝은 면 모두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면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선 우리에게 이런 두 면이 공존하고 있다는 점을 아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리고 이들이 어떤 존재이고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어떤 사람이건 살면서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그때 자신을 제대로 인식하고 현명하게 해결해야 한다. 만약 어떤 문제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혹은 괴로워하고 있다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어두운 면의 해결을 떠나 ‘밝은 나’를 기대하기 위한 방법을 알고 싶다고 해도 역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내면의 아이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무의식’이다.(24쪽 설명에서는 현대 심리학에서는 ‘내면의 아이’로, 프로이트는 ‘그것’이라고 불렀으며, 영어로는 ‘이드’로 변역된단다.) 이 무의식중에 부정적인 영역을 그림자 아이(상처 입은 내면의 아이)라고 표현하고, 밝고 긍정적인 부분을 햇빛 아이(기뻐하는 내면의 아이)라고 명명한 것이다. 이 ‘내면의 아이란 어린 시절에 각인된 것을 전부 합친 개념이다.’(15) 어린 시절 경험한 다양한 것들 중에 어떤 것은 그림자 아이가 되고, 어떤 것은 햇빛 아이가 된다. 완벽한 어린 시절이란 존재하지 않는다.(18) 누구나 이 양면성을 갖고 있게 된다. 그리고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의식의 밑바닥에서 영향력을 발휘한다.’(15) 현재의 문제나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이 내면의 아이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살다 보면 딱히 이유도 없이 좋거나, 이유도 없이 싫거나 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또 내가 생각해도 이성적으로 왜 그랬을까 하는 행동을 하는 것도 이 ‘내면의 아이’ 때문이다. ‘문제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대부분 어린 시절에 뿌리’(50)를 두고 있다고 한다. 그렇고 보면 내면의 아이는 참 위험한 존재이기도 하고, 참 조심스러운 존재이기도 하다. 잘 못 표현되면 나 자신이 위험에 질 수도 있다. 하지만 ‘햇빛 아이’가 있는 것처럼 잘 표현되면 나에게도 행복한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그림자 아이’보다 ‘햇빛 아이’에 관심이 갔다. 그리고, 행복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이 눈에 들어왔다. 부정적 신조(123)를 알기보다는 긍정적 신조(268)를 외우는 것이 더 맘에 든다. 강점 목록(272)을 확인하고 밑천 목록(273)을 점검하는 것도 유익하다.

 

중요한 가르침 중 하나. ‘우리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은 우리 자신뿐이기 때문이다.’(96)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 남을 탓하거나, 남을 바꾸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부질없는가는 우리가 잘 알고 있다. 남을 탓하면 문제가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 남을 바꾸려고 해도 바뀌어 지질 않는다. 그것은 참으로 요원한 일이다. 어쩔 수 없다. 아쉽지만 내가 바뀌는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가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단 한 가지 사실은, 우리 스스로 자신의 인식, 생각, 느낌을 자유롭게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219) 그렇다. 내가 먼저 바뀌는 것이다.

 

둘, ‘바깥세상이 생각만큼 그렇게 사악하지는 않다.’(177) 저자는 과잉된 행동을 ‘참새를 맞추려고 대포를 쏜다’고 표현했다. 그렇게까지 흥분할 필요는 없는데, 그렇게까지 화낼 필요는 없었는데 하는 후회는 이제 그만하고 싶다. 너무 쉽게 상황을 오판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일단 잠시 멈추기가 필요하다. 하루, 한 시간을 묵힌다. 그게 길다면 10분이나 10초도 좋겠다.

 

셋, ‘행복은 훈련을 통해 습득되며, 근본적으로 우리가 삶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크게 좌우된다.’(283)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니 행복하다는 말과 같다. 행복을 기다리지 말고, 차라리 훈련으로 익히자. 도덕 교과서에 ‘절제 근육’이 제시된 것처럼, 이제 ‘행복 근육’(284)을 키워야 할 것이다. 행복하면 할수록 더 행복해진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으랴! 이에 대한 하나의 방법으로 ‘삶을 향유’(333) 하라고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한 한 자주 기분 좋은 상태에 빠지고 삶을 향유하는 것이, 바로 당신이 해야 할 의무다.’(334) 구체적인 방법은 여기를 확인해 보시기를 권한다. 아주 사소한 것이다. ‘산책’을 하거나 맛있는 것을 먹는 것 같은 행위를 하는 것이다. 행복이 저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에 있는 것임을 깨닫고, 자신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선물하는 것이다.

 

넷, 이렇게 화끈한 말이 있을까! 나에게 문제 있는 사람을 이렇게 부른다. ‘개자식 같은 천사’(300) 원문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맛깔지다. 사람이야 좋아할 수는 없지만, 그런 사람조차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일단 진하게 욕하고서 찬찬히 생각해보면 나에게 가르침을 주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하기야 공자님도 세 사람이 지나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

 

마지막은 이렇게 끝나고 있다. ‘당신은 지금 모습 그대로고, 지금 그 모습이 당신의 전부다. 그리고 당신은 그런 모습으로 충분히 잘 살아갈 수 있다!’(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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