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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 서울 대장 아파트에 답이 있다! - 부알못(부동산을 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눈높이 부동산 투자서
이동빈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구번타자 홈런왕(이동빈) 저, 한국경제신문, 2019.
부동산을 공부하는 것은 속물이 아니다. 부동산은 한두 푼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부동산은 자신이 가진 ‘전 재산’이다. 나에게도 그렇다. 이런 물건을 쉽게 여길 수는 없다. ‘적어도 점심에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시간보다는 어떤 집을 사고,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야 한다’(6)는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 책은 자신의 지역에서 대장 아파트가 무엇인지 알게 되는 이점이 있고, 동시에 다른 지역의 대장 아파트를 통해 부동산에 대한 자신의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왜 대장 아파트를 사야 하는지 그 이유도 명확하고, 실패하지 않는 부동산 투자의 정석을 알게 된 것 같다. 잘 모르면 자기가 사는 지역의 대장 아파트를 사면된다. 혹은 자신에게 맞는 다른 지역 대장 아파트를 사면된다.
실패하지 않는 마법의 키워드로 제시한 세 가지가 있다. 바로 ‘서울, 직주근접, 새 아파트’이란다. 나는 이 세 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집에 살고 있다. 서울에 살고 있고, 직장이 경기도이지만 출근시간이 20분 걸리는 곳이니 이 정도면 직주근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딱 10년 된 아파트에 살고 있다. 이런 아파트를 8년에 전에 들어왔으니,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저자가 말하는 ‘대장 아파트’는 아니다. 천 세대는 갓 넘지만, 대장 아파트 옆에 있는 아파트다. 이 대장 아파트가 없었을 때는 우리 아파트도 대장 아파트였다. 하지만 이제 10년이 넘어서기 때문에 대장 아파트의 지위는 더 멀어지게 된다. 문제는 옆 대장 아파트도 줄줄이 밀리게 될 상황이라는 것이다. 삼천 세대 이상의 아파트들이 들어온다는 사실이다. 이럴 때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 그래서 요즘 내린 결론은 ‘살기는 여기서 살고, 사기는 대장 아파트’를 사자다.
반드시 챙겨야 하는 입지 요소로 ‘교통, 교육, 환경, 인프라’를 제시했다. 일단 우리 동네는 모두 다 ‘좋다’ 하지만 저자가 유의하라는 점을 무시할 수는 없다. 즉 ‘많은 이들이 본인이 태어난 곳, 또는 어쩌다 보니 오래 거주한 곳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50) 다는 점이다. 내가 보기엔 좋지만 남이 보이기에도 좋은지는 모르겠다. 저자는 ‘9호선만 들어오면 빠지는 게 없는 곳!’(150)이라고 했다. 그런데 9호선은 언제 들어오려나? 개인적으로는 10년을 보고 있다. 그보다 먼저 5호선 직선화가 이루어질 것이고, 9호선만 들어오면 이곳은 강남 부럽지 않은 곳이 될 것이다. 어차피 10년 동안 이사할 생각은 없다. 저자의 책에서 그런 자신감이 더 들었다.
저자의 다른 곳의 부동산도 살펴보았다. 다 일리가 있다. 꾸준히 관심을 갖고 전체적인 동향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것은 참고 사항이다. 나에게 맞는 교통, 나에게 맞는 교육, 나에게 맞는 환경, 나에게 맞는 인프라는 따로 있다. 모두에게는 좋지만 나에게는 별로인 경우도 있는 것이다. 솔직히 이 책에서 소개한 대장 아파트를 보니 어떤 곳은 교육열이 너무 높아서, 어떤 곳은 이곳과 너무 멀어서, 어떤 곳은 너무 비싸서, 어떤 곳은 너무 도심이라 관심이 덜하다. 저자야 나 같은 사람을 욕하겠지만, 나는 아직은 내가 사는 지역이 마음에 든다. 아파트는 갈아타겠지만, 사는 곳은 쉽게 바꿀 수 없는 모양이다.
*옥에 티 45쪽 일반고 서울대 합격생 소재별 구분에서 3.3% 강동구 와 4.4% 양천구의 진하기 처리가 잘못되었다. 3.3%는 서구의 비율이고, 강동구는 3.8%인데 서로 다른 자료를 함께 묶어 진하기 처리를 해서 혹 강동구가 3.3%이라고 해석할 수 있게 해 놨다. 양천구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