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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의 특별한 직업
알라 구트니첸코 지음, 줄리아 콜로모에츠 그림, 김선희 옮김 / 스푼북 / 2019년 4월
평점 :
알라 구트니첸코 글, 줄리아 콜로모에츠 그림, 김선희 옮김, 스푼북, 2019.
저자와 그린이가 우리나라 책에서는 보기 힘든 우크라이나 사람이다. 우선 평소에 접하기 힘든 나라의 책이 소개되어 반갑다. 평소 영어권 이외의 책들이 너무 드물어 아쉬운 터였다. 직업의 세계는 우리나라나 우크라이나나 크게 다를 게 없다. 각 나라의 특수한 환경이나 기술에 따른 직업이 아니라면 사람이 사는 방식은 비슷할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 소개된 ‘열기구 조종사’빼고는 우리나라에서 있는 직업이다. 뭐 우리나라에서도 있을지도 모르고, 앞으로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이 책의 기본 골격은 하나의 직업에 6쪽씩 배정하고 2쪽은 직업소개, 2쪽은 직업에 따른 도구를 소개하고, 마지막 2쪽은 그 직업을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한 게임이나 직업과 관련된 자료들을 제시하고 있다. 한마디로 직업 소개 안내집이다. 직업에서 쓰이는 도구들이 소개되어 있어, 직업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도구들을 보면서 각 도구들이 어떻게 쓰일까를 이야기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즉 어른들과 같이 읽어야 효과가 높을 책이다. 아이에게 읽으라고만 하면 놓치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
이 책은 하나의 가족이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물론 같은 직업, 유사한 직업을 갖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다른 직업을 갖고 있는 게 일반적이다. 판다 사육사나 강아지 조련사, 천문학자, 열기구 조종사 등 되고 싶은 게 많은 주인공 ‘안드리코’를 중심으로 가족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버지는 고생물학자이고, 어머니는 플로리스트이다. 할아버지는 양봉가이고, 또 다른 할아버지는 티 테스터다. 누나는 수의사이고, 사촌 누나는 강아지 조련사이다. 사촌 형은 열기구 조종사이고, 삼촌은 요리사이다. 할머니는 수화 통역사이고, 숙모는 건축가이다. 또 다른 누나는 유리 공예가이고, 또 다른 할아버지는 천문학자다. 이렇게 모두 12명의 다른 직업을 소개하고 있다.
12직업들은 대부분 평범하지 않은 전문가 직종들이다. 우리가 쉽게 만날 수 있는 직업은 요리사 정도이고, 나머지는 특수 직업가인 듯싶다. 특히 티 테스터, 열기구 조종사는 상당히 낯선 직업이다. 그런데 이렇게 낯선 직업도 소개될 필요가 있다. 이 책을 읽게 될 초등학교 아이들이 생각할 수 있는 직업의 세계는 그리 넓지 못하다. 그런 아이들에게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알려주는 것은 의미가 있다. 나중에야 어떻게 변하든 어릴 적에는 좀 더 도전적인 직업을 꿈꾸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직업으로 삼지 않을 수는 있겠지만, 취미로 할 수는 있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