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에 빠진 화가들 - 그리스 로마
토마스 불핀치 지음, 고산 옮김, 이만열 추천 / 북스타(Bookstar)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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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불핀치 지음, 고산 옮김, 북스타, 2019.

 

책을 받기 전부터 기대를 했지만 688쪽의 묵직한 책을 받았을 때의 느낌은 놀라움 그 자체다. 책 제목에서부터 안내가 되었지만 화가들이 그린 그림을 제시하기 위해 모두 칼라의 그림들이 꽉 차있었다. 정말이지 눈이 호강을 했다. 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익히 잘 알려진 화가들도 몇 있었다. 모나리자를 닮은(?) 여자가 등장하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도 있었고,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그림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화가는 생소했다. 그림이 주류이지만 대리석 조각상도 곳곳에 있다. 특히 챕터 소개는 모두 다 조각상 사진이다. 그리스로마 신화가 유럽의 미술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 건은 확실하다.

 

그렇다고 글이 밀리는 것은 아니다. 그림 반 글 반이라고나 할까? 처음 읽었기 때문인지 그림보다는 글이 주도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저자가 글을 편하고 잘 썼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리스로마 신화의 그 수많은 이야기들을 한 편 한 편 엮어가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신화의 내용이 그렇듯 사람 사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어갈 수 있다. 사랑, 질투, 미움 등 인간이 느끼는 감정들을 신이라고 해서 별수 없이 저지르는 묘한 쾌감이 있다.

 

특히 사랑 이야기가 많이 있다. 사랑 이야기 중에 아폴론과 다프네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아폴론에게 무시를 당한 에로스가 아폴론에게는 사랑에 빠지는 화살을 쏘고, 상대인 다프네에게는 사랑을 거부하는 화살을 쏘아버렸다. 이로 인해 아폴론은 다프네를 쫓아다니고, 다프네는 아폴론을 피하는 비극이 벌어진다. 그러다 아폴론이 다프네를 만지려는 순간 다프네는 월계수로 변하게 된다. 그 후 아폴론의 약속에 따라 개선장군의 머리에 쓰는 것이 월계수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또 클리티에의 사랑 이야기도 비극이기는 마찬가지다. 여기에도 아폴론이 나오는데 여기서는 클리티에의 사랑을 받는 처지다. 그런데 이번에는 반대로 그녀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다. 결국 그녀는 해바라기가 되어 아폴론을 늘 쳐다보는 식물이 되고 말았단다.

 

부록은 출판사의 노력인 듯싶은데, 책을 읽을 때 많은 도움이 된다. 올림포스 신족과 티탄 신족, 페르세우스의 계보 등 여러 계보들을 정리해 놓았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작은 썸네일 사진도 포함되어 있어 답답하지 않았다. 여담이지만 여기저기 끼어 있는 제우스는 뭔가 싶다. 도대체 몇 명과 관계를 맺은 것인지 세다가 잊어버릴 정도다. 세상 최초의 바람둥이라고 표현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인덱스도 요긴하다. 하긴 방대한 책 속의 그 많은 신들과 인간, 작품들이 있는데 인덱스가 없다는 것도 아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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