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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 무탈교실 - 교실의 빈틈을 채워주는 틈새 학급경영 필살기 자료집
김근희.이상미.임화진 지음, 정가영 그림 / 시공미디어 / 2019년 3월
평점 :
김근희 외, 아이스크림, 2019.
어느 직업이건 힘들다. 교사도 힘들다. 학교 밖에서 보면 수업만 하면 할 일 없어 한가한 선생님들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건 흡사 ‘남의 자식 자라는 것은 금방’이라고 보는 것과 비슷하다. 교사는 늘 바쁘다. 정말 바쁘다. 조금이라도 더 잘 가르치고자 하시는 분은 ‘더 바쁘다.’ 이렇게 바쁜 중에 일어나는 많은 일들이 ‘무탈’하게 지나간다면 그야말로 행복한 시간일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학교생활을 ‘무탈’하게 보낼 수 있는 노하우를 대량 방출하고 있다. 교실에서 바로 쓸 수 있는 깨알 팁이 있고, 자료도 다운로드해 활용할 수 있어 너무 반갑고도 고맙다. 출근 시작부터 퇴근까지의 하루에 일어날 모든 일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3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의 일 년 살이도 모두 알려주고 있는 백과사전이다.
가볍고 재미있게 구성한 것도 이 책의 큰 매력이다. 만화 캐릭터가 재미를 더해주고, 좋은 글도 많이 소개해주고 있다. 게임도 다양하게 많이 소개하고 있다. 학급 재산 리스트를 랩 가사로 적어주어서 순간 나도 모르게 ‘랩’을 부르고 있었다. 선생님들을 위한 헌시에서 첫 번째 시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의 제목이 ‘조퇴하고 싶다’라고 쓰인 것을 보고는 정말 ‘빵’ 터졌다. 159쪽 무탈 스님의 등장도 기발하다. 나도 법륜스님의 글과 동영상을 하도 봤더니 거의 법륜스님 급이 되었는데, 작자의 글도 거의 수준급이다. 그렇다. ‘난 그냥 이 정도의 사람이구나, 그런데 이것도 나쁘지 않네’(159) 속 편하게 생각하면 세상은, 학교는, 교직생활은 모두 좋다! 또 하나의 무탈 스님 말씀 “‘저 애를 변화시킬 수 있다’라는 과대망상, 욕심을 버리십시오.”(162) 오호! 이 말은 정말 잘 곱씹어 봐야 한다. 내가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변화되는 것’이다. 내가 올해 안에 어떤 아이를 변화시킨다는 것은 정말 과대망상일 수 있다. 그건 것이 아니라 그 아이를 믿는 것이다. 바라는 것이다. 거기까지면 충분하다고 본다.
이 책은 한번 보고 말 책이 아니다. 1년 동안 꾸준히 들춰봐야 할 책이다. 많은 선생님들의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좋은 글
#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_정현종(17)(그렇다. 그렇게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20~30명이다. 교사는 참 어렵다. 시 뒤에 이어 쓴 것처럼 ‘그리고 아이들의 부모님도 함께 오기 때문이다’ 그 아이를 둘러싼 많은 사람들이 함께 오기 때문이다.)
#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그렇게 되고, 할 수 없다고 믿는 사람 역시 그렇게 된다._샤를 드골(28)
# 우리가 가지고 있는 15가지 재능으로 칭찬받으려 하기보다는, 가지지도 않은 한 가지 재능으로 돋보이려 안달한다._마크 트웨인(28)
#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반드시 알게 하라.(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