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라도 올까봐


김 슬 기

지난날 IMF.
정말 고생이었다 하는데
그 때는 정말로
힘들었다 하는데

혹시라도 보탬되려고
몇몇 아이들은
저금통을 들고
은행에 간다.

혹시라도 다시오면 어쩌나
그 고생 겪으면 어쩌나
눈감아 생각하면
정신이 아찔.

이제부턴
지금이라도 정신 바짝.
나 지금부턴 우리집 꿀꿀이
밥 많이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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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가 뭔데?


김도연

"어, 아빠다!"
아빠의 뒷모습
반가워 뛰어가다
발이 멈춘다.

"휴우"
등이 축 쳐진 어깨엔
월세값, 내 학원비
짐이 잔뜩

실직자란 꼬리를 단 아빠
경제위기
너 뭔데
울 아빠 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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