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독과 사색의 창가에서
조병화 / 자유문학사 / 1989년 12월
평점 :
절판
조병화의 시라고 하면 나는 의자와 해변이 떠오른다. 그의 시중에서 의자라고 하는 시를 가장 좋아한다. 어쩜 나는 그의 '의자'라는 시에서 그를 판단하고 이해하려는지도 모른다.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분이 계시옵니다./ 그 분을 위하여/ 이 의자를 비워 드리지요.//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해서 묶은 의자를 비워드리겠어요.> 그는 자신을 '묶은 의자'라고 하고 있다. 먼 옛날 어느 분이 우리에게 그들의 모든 것을 물려 주었듯이, 지금 그는 새로운 그 분을 위해서 묶은 의자를 비워드리겠다고 한다.
그는 세대교체가 필요함을 말하고 새 희망을 가지고 오는 새 세대를 위하여 기성세대가 자리를 비워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따. 아침이라는 새로운 희망과 그와 함께 도래하는 역사를 맞이하며, '몰고 오는 분'은 새로운 역사를 이끌어갈 세대를 말한다. 얼마후 처음에는 그의 시가 너무 단조롭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얼마후 알게 되었다. 그의 시에는 작가의 엄숙함과 경건한 마음가짐이 그대로 시에 반영되어 있다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