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에게 목숨을 건다
정덕희 지음 / 이다미디어 / 2001년 6월
평점 :
절판


정덕희는 우리에게 유명한 사람이다. 이 책은 여섯 마당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나는 정덕희를 텔레비전에서 몇 번 보았다. 그랬기에 그녀가 처음부터 좋은 위치에서 시작하여서 저 자리에 있겠구나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나만의 착각이었다. 서울에서도 최고라는 강남의, 압구정동 운동장만한 아파트에 사는 시어머니를 둔 그녀는 시아버지가 물려줄 빌딩에만 목숨을 걸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 신데렐라의 껍질에서 탈출을 하고 홀로서기를 했다. 비록 그 길이 손가락 지문이 닳을 정도로 힘들다고 하여도.... 자기 자신을 위해서 가장 멋있고 특별한 선물을 하라고 하는 그녀에게 나는 내가 가장 사랑해야 할 사람이 나임을 한 번 더 인지하게 되었다.

나는 가끔 내가 남자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내가 남자이면 나는 터프하고 시원시원하게 일 처리를 할 것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내 주위의 사람들도 나에게 이야기를 한다. 남자로 태어났으면 장군이 되었을 것이라며, 남자이었으면 애인으로도 삼았을 것이라며 말이다. 하지만 그녀는 여자라는 점을 잘 활용하라고 이야기를 한다. 여자이기 때문에 더 섬세할 수 있고 더 부드럽기까지 하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런지도 모른다.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 지금 내가 선택하고 있는, 꿈을 향해서 열심히 곤두박질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이 더욱 아름다운 것은 여자이기 때문일지도...

책의 제목 '나는 나에게 목숨을 건다.'이것은 어쩜 정덕희가 한국의 여성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어떠한가? 어디에 목숨을 걸고 있는가? 여자들은 남편이나 자식에게 목숨을 건다. 그래서 그들이 자신의 눈에 조금만 어긋난 행동을 해도 그것은 잘못된 것이고 자신의 인생은 마치 없는 것처럼 되어 버린다. 나는 그런 상황들에 화가 난다. 또 간혹 나도 그들의 모습을 닮아버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 또한 생긴다. 나는 나에게 목숨을 걸고 싶다.

당신은 행복한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는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내 안에 가두어 두려고 하지 않는가? 혹은 그들의 가슴에 자신을 파고 들어 살 생각을 하지는 않는가?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그들과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그들을 가두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그들을 끝까지 가슴에서 떨어지지 못하게 붙잡으려 한다면 그들이 당신을 밀어낼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그것에 깊은 상처를 받을 것이라고 그녀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여성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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