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과 그와 다른 사람들

남자 vs 남자 - 정혜신의 심리평전 1
정혜신 지음 / 개마고원 / 2001년 8월

이 책은 남자 심리 전문가인 정혜선 박사의 심리 평전이라고 했다. 내가 이 책을 고르게 된 것은 전적으로 이외수가 여기에 있는 것을 보고 무턱대로 이 책을 빌렸다. 내가 하면 로맨스, 네가 하면 스캔들 식으로 사고하는 사람이며 박정희의 사망도, 김일성의 사망도 모두 자신의 기가 셌지 때문이라고 믿는, '내맘대로'식 사고의 금메달리스트 김영삼, 일등에 대한 집착, 완벽에 대한 집착, 집착으로 가득찬 감정 기능이 빈약하고 원리원칙을 따지기를 좋아하고 도덕성에 대해서 과도하게 집착하는 '황제 다이어트'이건희.

포승줄에 묶여서도 당당하게 웃을 수 잇는 남자 그리고 몸이야 묶을 수 있지만 수많은 회의로 단련된 소신까지 묶을 수 없는 당당하고 여유러운 텃밭 유시민, 재능이 있어도 그 재능을 다른이에게 과시하지 않고 독자의 가슴을 파고 드는 글을 쓰기 위해 한 문장 한 문장 피를 쏟아가며 나아기는 근로자 이외수,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모토로 전세계를 누비며 황금길을 닦아온 한국 최고의 세일즈맨이며 절망스러운 현실 앞에 좌정하느니 차라리 현실을 저버리고 만 전설속의 허황의 영웅 김우중...

이 책은 21명의 사람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두명씩 엮어서 그들사의 차이점을 이야기 해 주고 있다. 이건희와 조영남은 어떤 같은 점이 있을까? 그러한 의문에서 나의 관심은 더욱 커져 갔다. 물론 이 책에서 나오는 인물은 저자의 개인적인 생각이 들어간 것이기에 나는 모든 사실을 믿지 않는다. 다만 내가 그녀의 책에서 마음에 든 것은 그녀가 심리적인 면에서 그들의 행동을 분석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한번 읽어볼만 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