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동안 집안의 눈치를 요리조리 받았어요.
왜냐구요?
방바닥 이쁘게 장식하기, 12시에 세수하기(그때서야 일어나 활동)로 화려한 백조 생활에 빠져 있었거든요.
그런 저를 못보신 울 엄마~ 어디서 한 아이를 데리고 와서 과외를 하라고 하는 거지 뭐예요. 저 안하면 맞아 죽을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시작을 했죠. 저 공부 못하는 것 가지고는 화 내지 않는 성격이거든요.
공부야 모두 잘하면 잘하는 사람이 없으니 못하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고 보거든요.
그렇지만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것은 시간에 늦는 것이예요.
첫날 이 아이 아주 열심히 하더라고요.
그래서 흐뭇해했었죠. 근데.... 둘째날 애가 과외를 하러 오지 않는 거예요.
그러자 울 엄마 제가 백조로 다시 등극할까봐 아이하나 못가르친다고 마구 구박을 하시는 거지 뭐예요. 백조가 죄인가? 기다려도 애는 오지 않고...
하산을 했다고 생각을 했었죠. 그러고 좋은 말로 인터넷 서핑을 할려고 할 때 방문이 열리는 거였어요.
과외생인 그 아이의 등장.
근데 저 놀라서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교복에 흙이 많이 묻어 있었고 머리도 헝클어져 있었거든요. 혹시 이 얘가 싸움을...백장미 이런 건가?
저 그 아이를 모르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쫄았어요.
하지만 그 아이의 말에 넘어갈 뻔 했어요.
자신이 벌점이 많아서 학교에서 잡초를 뽑으면 벌점을 없애 준다고 했데요. 그래서 화단의 잡초를 뽑고 왔데요.
근데 그것 뽑다가 미칠 뻔 했데요. 비가 왔기 때문인지 잡초를 뽑을 때마다 흙이 따라 왔고 그 뿐만 아니라 지렁이에 개구리까지 나타나서 매번 놀란다고 말이예요. 그
래서 그 지경이 되었다는 거지 뭐예요.
벌점을 없애기 위해서 일주일간 그 일을 해야 하는데 불쌍해서 어떻하죠? 저 그래서 열심히 빌어주길 했어요. 비가 오지 말라고 말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