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안녕하세요? 오늘은 엄마랑 목욕탕에 갔다왔어요. 언니 있잖아요. 저 어릴 때 버릇이 아직까지 남아있어요. 목욕탕에 가면 조금 놀거든요. 그럼 엄마가 "이리와"하고 씻겨 주시지요. 그 버릇이 아직까지도 있어요. 24살에 엄마랑 목욕탕에 가서 놀았어요. 그걸 보다 못한 엄마께서 "이리와봐라" 저는 못이기는 척 하면서 갔어요. 엄마는 예전처럼 저를 씻겨 주셨어요. 이태리 타올로 뻑뻑. 옛날에만 해도 그렇게 아팠는데... 그래서 아 따끔그려라고 연거푸 말을 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어요. 아프지가 않았어요. 그리고 엄마는 매우 힘들어하셨어요. 마음이 아팠어요. 몸이 빨개져도 좋으니 엄마가 예전처럼 힘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내가 엄마 속상하게 하며 커가는 동안 엄마는 작아지셨던 거였어요. 저 오늘 뼈만 앙상하게 남아서 사랑으로 나를 밀어주시던 엄마를 보면 언니 저 생각했어요. 아마 엄마는 매번 제가 어린 아이로 보이겠죠. 그래서 계속해서 밀어주는 거겠죠. 힘이 부치셔도 저 그래도 등을 엄마에게 내밀래요. 제가 그렇지 않으면 엄마께서 늙어가는 것을 느끼실 거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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