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안녕하세요.
저 요즘 아주 행복한 거지로 살고 있어요.
아주 행복한 거지라니? 무슨 말이냐구요?
저 얼마전에 초등학교로 교생실습을 다녀왔어요.
6학년 녀석들이 얼마나 귀엽던지..
정말 제가 선생님이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이주일째 되는 마지막날은 울기까지 했다니깐요.
근데...이 녀석들이 요즘은 제 지갑을 노리고 있네요.
제가 실습나간 학교가 부설초등학교여서 바로 앞에 있거든요.
아이들이 "선생님"하면서 반갑게 다가와 안기는 거예요.
"배 고파요"라는 말에 과자 사준다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슈퍼로 아이들이 뛰어가는 거 있죠. 어제는 5천원이 날아갔고요, 오늘은 2천원이 날아갔어요. 내일까지 아이들을 만난다면,,,
용돈에 바닥이 보일 것 같아요.
언니 아무리 아이들이 귀엽다고 해도...내일부터는 아이들 하교 시간에는 집에서 방콕하고 있어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