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최승자


       세월만 가라, 가라, 그랬죠.
       그런데 세월이 내게로 왔습디다.
       내 문간에 낙엽 한 잎 떨어뜨립디다.

       가을입디다.

       그리고 일진광풍처럼 몰아칩디다.
       오래 사모했던 그대 이름
       오늘 내 문간에 기어이 휘몰아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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