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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첫 햇살
파비오 볼로 지음, 윤병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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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이라도 너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라는 거야. 네가 누구인지는 잠시 잊어버리고, 그러고 나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한번 보라고.......”(9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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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가 남성이라니. 믿을 수가 없다. 직접 겪어본 사람만이 서술할 수 있을 법한 아주 내밀한 감정들을 이토록 섬세하고 정확한 문장으로 표현해내다니. 아, 이 책의 주인공 엘레나는 파울로와의 결혼생활에서 아무런 행복과 만족도 얻지 못하는, ‘더 이상 꿈꾸고 싶어하지 않는’ 상태의 여자다. 그런 그녀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또 자기 자신을 되찾기까지의 여정이 한 권의 책에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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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연애와 결혼에 대해서, 욕망과 자기발견에 대해서 이토록 탁월하게 서술해내다니 그저 감탄뿐. 게다가 이 책은 <에로티카>보다 더 에로틱하고(!) 결말까지 아주 만족스럽다. 엘레나가 스스로가 누구인지 깨닫게 되고 그 자신으로서 바로 서기까지의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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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에서뿐만 아니라 연애에서도 하물며 친구관계에서도 사람과 사람이 맺는 관계라면 유동적으로 변화하기 마련이다. 그 관계를 지속시키고 살려내는 것 혹은 정리하는 것 사이의 선택은 개인의 몫일 것이다. 다만 어떤 관계에서든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엘레나의 편일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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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났던 작품은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과 책 <그녀, 아델>. 사람들은 여성들은 우리는 나는 욕망에 조금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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