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트 키즈 - 패티 스미스와 로버트 메이플소프 젊은 날의 자화상
패티 스미스 지음, 박소울 옮김 / 아트북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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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이들 중 살아남은 몇 안에 들어 우쭐한 마음은 없다. 모두가, 내가 아는 모두가 성공해서 행복을 거머쥐었으면 했는데, 그저 좋은 말에 올라탄 사람이 나였을 뿐이라는 생각이었다.’(273p)

196-70년대 뉴욕을 배회하던 젊은 두 영혼, 패티 스미스와 로버트 메이플쏘프. <저스트 키즈>는 홀로 남은 2010년의 패티가 당시를 회고한 에세이다.

성공하기 이전의 예술가들이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항상 흥미롭다. 배고픔을 참을 길이 없었던 시절, 변변찮은 직업 없이 오직 예술만을 추구했던 시절, 그리고 그렇게 존재하는 것이 가능했던 그 시대의 뉴욕. 패티와 로버트의 사랑과 우정이 경이롭다. 당사자이면서도 그 관계를 제대로 통찰해낸 패티의 문장도 놀랍고.

이제는 거장이 된 두 인물이 주인공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예술과 혁명의 뜨거움이 흘러넘쳤던 시대에 바치는 헌사이기 때문에 읽는 나도 괜한 영감에 젖었던 며칠이었다. 공교롭게도 왓챠플레이에서 영화 <메이플쏘프>를 보려고 벼르고 있었던 참이라 이 책을 읽게 된 것이 운명처럼 느껴진다.



www.instagram.com/vivian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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