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일의 기쁨과 슬픔

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소설집
장류진 지음 / 창비 / 2019년 10월

요즘 핫한 바로 그 책! <일의 기쁨과 슬픔> 드디어 읽어보았다. 일단 가독성이 좋고 재미있다. ‘일‘과 ‘직장인‘의 이야기를 전면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독자들이 공감할만 하다. 그런가 하면 소설이 어딘가 불편하기도 했다는 리뷰들도 이해가 갔다. 빛나 언니가 그려지는 방식이라던지. 정작 저자는 인터뷰에서 빛나 언니를 가장 애틋한 인물로 꼽았지만. (나는 저자와 인물들 간의 거리감이 느껴지기에, 이 소설에는 이런 인물도 있고 저런 인물도 있구나 하고 말았다.)



특별히 선하거나 악하지 않은, 찌질하고 찌질한, 보통의 인간. 그 인간이 살아가는 하이퍼-리얼리즘의 세계. 장류진의 소설속 세계는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 월급을 포인트로 받는다는 경악할만한 설정과 인스타 중독자 회장이 등장하는 표제작 ‘일의 기쁨과 슬픔‘, 착각과 찌질함으로 점철된 주인공을 보고 이건 혹시 내 주변의...?라는 생각마저 들었던 ‘나의 후쿠오카 가이드‘, 아이를 낳지 않기로 한 결정을 그랜드 피아노로 찰떡같이 비유한 ‘도움의 손길‘.



2030세대들이 열광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이 책, 주목할만하다. 무엇보다도 ˝여기에는 한국문학이 오랫동안 수호해왔던 내면의 진정성이나 비대한 자아가 없다. 깊은 우울과 서정이 있었던 자리에는 대신 정확하고 객관적인 자기 인식, 신속하고 경쾌한 실천, 삶의 작은 행복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마음이 있다.˝ (해설 중에서)



이런 책도 있고 저런 책도 있다. 저자의 소설은 이제껏 읽어온 것들과는 또 다른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것 같다. 위트있고 빨리 읽히는, 자조하지 않고 성큼성큼 나아가는 인물들을 보고 흠칫하게 만드는 그런 소설. 저자의 장편소설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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