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C. 더글러스 러미스 지음, 이반.김종철 옮김 / 녹색평론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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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한국이 근대적 경제정책을 도입한 이후 우리는 경제성장을 절대적으로 추구해야할 가치라 여겼습니다. 5년간 경제성장률이 몇 퍼센트 였느냐에 따라서 그 정부에 대한 점수가 내려지고, 높은 경제성장률을 제시하는 사람은 비전있는 사람으로 평가됩니다.

 

  이 책은 우리가 절대적으로 추종해온 경제성장에 대해 딴지를 겁니다.

 

  뒤 돌아서 생각해보니 지난 반세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거침없이 올랐다는 것에는 우리모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간 우리가 풍요로워지거나 행복해졌냐라고 물으면 그저 쓴 미소만 띄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우리가 신봉해온 경제성장이라는 것을 한 번 의심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책은 경제 성장이라는 것은 우리가 계속 추종해야하는 절대선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경제의 방향은 정치적으로 결정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중요한 것은 경제 정책에 관한 결정권이 그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들의 손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미래는 미리 방향이 정해진 레일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책이 말하는 경제적 민주주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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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한 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 - 비전향 장기수 허영철의 말과 삶
허영철 지음 / 보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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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주인공은 사연이 많습니다. 1920년 조선의 한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그는 조선, 일본을 전전하며 자신의 노동을 팔아 살아갑니다. 조국이 해방을 맞자 새 나라에 도움이 되고자 고향으로 돌아와 건국활동을 합니다. 그러던 중 공산주의와 만납니다. 전쟁이 나고 자신이 믿는 해방을 쫓아 부단히 싸우다 북으로 갑니다. 그리고 1954년 다시 남으로 내려왔습니다. 마음이 급했습니다. 해방은 눈 앞에 있는 듯 했지요. 하지만 1년 후 그는 차가운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그리곤 36년을 꼬박 그 회색 방 안에서 지냈습니다.

 

  그의 소망은 소박합니다.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을 꿈꿨습니다. 전쟁에 ,분단에 몸도 힘들었지만 언젠가는 올 것이라 믿는 그 사회가 그를 쉬게합니다. 이 책을 쓴 이유도 공화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가늠합니다.

 

  이제 70이 훌쩍넘은 나이로 자신을 한 번도 비껴가지 않은 역사를 돌아보는 노인은 오히려 역사 앞에 한번도 비껴서지 않은 모습입니다.

 

  그리고 그 역사는 아직도 풀리지 않은 숙제로 나의 눈 앞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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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역사는 한 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
    from 세 개의 이야기 2008-03-16 10:32 
    혁명이란 과거의 제도를 개조하는 거예요. 예전에 왕이나 천자가 하는 일을 한자로 '천명'이라고 했어요. 천명은 사람이 고칠 수가 없어요. 하늘이 내린 명이니까. 그런데 그런 것을 사람이 고칠 수 있다, 그렇게 보는 게 바로 '혁명'이에요. 여기서 혁은 사람의 손길이 가해진 가죽을 뜻해요. 자연 그대로의 가죽인 피와 다르지요. 곧 천명을 손질할 수 있다, 천명을 바꿀 수 있다, 그것이 바로 혁명인겁니다. 허영철, <역사는 한 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