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한 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 - 비전향 장기수 허영철의 말과 삶
허영철 지음 / 보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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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주인공은 사연이 많습니다. 1920년 조선의 한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그는 조선, 일본을 전전하며 자신의 노동을 팔아 살아갑니다. 조국이 해방을 맞자 새 나라에 도움이 되고자 고향으로 돌아와 건국활동을 합니다. 그러던 중 공산주의와 만납니다. 전쟁이 나고 자신이 믿는 해방을 쫓아 부단히 싸우다 북으로 갑니다. 그리고 1954년 다시 남으로 내려왔습니다. 마음이 급했습니다. 해방은 눈 앞에 있는 듯 했지요. 하지만 1년 후 그는 차가운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그리곤 36년을 꼬박 그 회색 방 안에서 지냈습니다.

 

  그의 소망은 소박합니다.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을 꿈꿨습니다. 전쟁에 ,분단에 몸도 힘들었지만 언젠가는 올 것이라 믿는 그 사회가 그를 쉬게합니다. 이 책을 쓴 이유도 공화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가늠합니다.

 

  이제 70이 훌쩍넘은 나이로 자신을 한 번도 비껴가지 않은 역사를 돌아보는 노인은 오히려 역사 앞에 한번도 비껴서지 않은 모습입니다.

 

  그리고 그 역사는 아직도 풀리지 않은 숙제로 나의 눈 앞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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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역사는 한 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
    from 세 개의 이야기 2008-03-16 10:32 
    혁명이란 과거의 제도를 개조하는 거예요. 예전에 왕이나 천자가 하는 일을 한자로 '천명'이라고 했어요. 천명은 사람이 고칠 수가 없어요. 하늘이 내린 명이니까. 그런데 그런 것을 사람이 고칠 수 있다, 그렇게 보는 게 바로 '혁명'이에요. 여기서 혁은 사람의 손길이 가해진 가죽을 뜻해요. 자연 그대로의 가죽인 피와 다르지요. 곧 천명을 손질할 수 있다, 천명을 바꿀 수 있다, 그것이 바로 혁명인겁니다. 허영철, <역사는 한 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