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슬픔이 슬픈 채로 끝나지 않기를
오가와 이토 지음, 홍미화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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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슬픔이 슬픈 채로 끝나지 않기를.


제목에서부터 슬픈 예감이 든다. 그리고 슬픈 채로 이야기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느낌,

"오가와 이토"

2008년 '달팽이 식당'으로 데뷔했다.

다수의 소설 작품을 발표하며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오가와 이토'의 작품은 언제나 섬세한 시선으로 상처 입은 사람들은 어루만진다.

'이 슬픔이 슬픈 채로 끝나지 않기를' 역시 크고 작은 상처를 가진 인물들이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을 담았다고 한다.


어떤 이야기, 어떤 위로가 담겨 있을지 읽기 전부터 기대가 된다.

모유의 숲,

아이를 잃은 여자, '요시코'

그런 요시코를 우연히 만나 위로를 건넨 '그리아'

그리아가 일하는 곳의 점장인 '사나에'


P.27

고가 갑자기 사라진 뒤로도 내 몸은 이렇게 줄곧 고를 위한 모유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우습게도 고가 먹을 때보다도 더 많은 양이 나왔다. 나는 매일 밤 우구에게도 먹일 수 없는 모유를 싱크대에 짜냈다.

너무나 갑작스러워 우는 것조차 잊고 있었던 나에게 눈물 대신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모유의 숲'에서 일하기로 한 '요시코' 아니 이제는 '사쿠라'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사람들, 손님 중에는 학생도, 회사원도, 할아버지도, 여자 손님도 있다.

모두들 필사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P.42

'고'를 잃게 된 이야기.

놀라서 구급차를 부른 것까지는 기억하지만 정신을 차렸을 때는 고의 유골이 작은 단지에 담겨 있었다.


내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오히려 마음은 점점 무거워졌다. 주변 사람들이 위로하면 할수록 허전함이 밀려들었다.


나는 잠드는 것이 두려웠다.


고를 잃고 난 후의 언쟁.


P.45

"어째서 행복해지려고 노력하지 않는 거야?"

남편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그러면 당신은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이제 다 잊어버렸어. 내가 지금까지 어떤 순간에 웃었는지, 어떻게 사람들과 얘기를 나눴는지 어떻게 밥을 맛있게 먹었는지, 아무리 해도 기억나지 않아.

뉴스에서 무슨 불행한 사고를 보면 전혀 관계가 없는데도 내가 잘못한 건 아닌지 생각해. 트럭이 굴러도, 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해도, 누군가 산에서 조난을 당해도, 전부 내 잘못인 것 같다고. 바보 같은 소리라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정말 그래. 매일매일 고가 왜 그런 일을 당했는지 생각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아.

그래서 잠도 잘 수 없고 이제 사는 것도 진저리가 나는데, 아무도 나를 죽여주지 않는다고!


아이를 잃은 엄마의 마음이 느껴지는 이야기.

이야기라고 하기보단 절규라는 단어가 더 어울린다.


나는 남자로서 슬픈 감정을 남들 앞에서 드러나게 하지 않기 위해 감정을 조절하고 눈물샘을 무의식적으로 억제하곤 했는데

이 글을 읽으며 그랬던 나의 무의식이 조금씩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아이를 잃은 '요시코'의 마음이 내게도 전해졌다.


이들 부부는 어떻게 될까?


이대로 헤어질 것인가? 아니면 다른 계기로 다시 행복한 시간을 공유할 수 있게 될까?


'이 슬픔이 슬픈 채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서클 오브 라이프,


성폭행의 기억이 있는 '가에데' 그런 딸을 방치한 엄마.

업무상의 일로 캐나다를 찾게 된 '가에데'는 죽은 엄마가 남긴 케이스를 갖고 왔다.

태어나 자랐던 캐나다. 그리고 스스로 떠난 캐나다. 다시 찾은 캐나다.


연인으로부터 받은 프로프즈,

육체적 관계를 할 수 없다고 말하며 예전의 상처를 털어놓은 '가에데'

​그런 그녀에게 오로라 얘기를 하며 마음을 녹여준다.


P.106

오로라 얘기,

'세상에는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 아직 너무 많다는 걸 깨달은 거지.'


죽은 엄마가 남긴 케이스를 열어봤다.

그 안에는 삐뚤삐뚤한 글씨체로 쓰여진 여러 장의 노란색 종잇조각이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에게.가에데로부터'

그랬다. 어린 나는 그런 어머니도 사랑했었다.


가슴이 철렁했다. 가방을 여는 순간부터 나의 가슴은 두근거렸다.

나 또한 가방에서 무엇이 나와도 흔들리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책을 읽었는데,

철렁했다.




공룡의 발자국을 따라서


고향은 찾은 '미미'

그곳에서 만난 '나루야' 갑작스러운 나루야의 제안에 함께 몽골로 떠나게 된다.

말할 수 없는 사랑, 힘겨웠던 일, 친구의 자살에 마음이 닫혀 있는 '미미'는 몽골의 자연 속에서

마음을 치료받았다. 자연스럽게...



P.151

밤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깨끗이 비워졌다. 몸이 조금씩 부서져 모래알처럼 작은 알갱이가 되어 별들 사이로 흩어져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P.222

"처음부터 반듯한 지면은 없는 거네."

자연에는 아주 평평한 것도 곧은 것도 존재하지 않아. 비뚤어진 게 당연하지.

"나는 그런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살았어. 하지만 틀렸던 거야."

이렇게 땅에 드러누워 있으니 공룡의 발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 않아?


P.247

나는 지금 과거에 공룡들이 당당하게 활보하던 그 대지 위에 누워 있다. 그것은 누군가의 심장 소리와 닮아서 쿵쾅쿵쾅 세차게 울리며 다가오더니 이내 멀어져 갔다.


나는 홀로 눈을 뜨고 잠시 동안 밤하늘에 가득한 별을 바라보았다.


여행을 통해 바라본 나의 모습은 어떠할까? 문득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고 아무 생각이 드러누워 있고 싶다.

그 안에서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보고 싶다.

내 마음속에는 어떤 응어리가 있을까?

나의 마음도, 어쩌면 나도 모르게 굳어져 있는 마음 깊숙한 곳의 상처도 위로받을 수 있을까?


아직도 잔잔함이 남아 있다. 이 책, "이 슬픔이 슬픈 채로 끝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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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민처럼 말하기 : 기초 영어 회화
마이클 앨리엇.김명호 공저 / 라즈베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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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영어 책을 손에 잡아보았다.

정말이지 엄청 오랜만. ^^


원어민처럼 말하기 기초 영어 회화


마이클 엘리엇, 김명호.

"외국어는 공부가 아니라 다른 세상과의 만남"이라 말하고 있는 이 책,


책을 보면


제일 먼저 이 책 사용법이 나온다.

유튜브에 접속하여 "잉글리쉬코리언"을 검색 후 클릭! 하면 관련 영상들은 볼 수 있다.


그다음 목차,


saying hello, at the first meeting, talking about your family....

등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적인 목차를 봤을 때의 느낌은 말 그대로 진짜 "기초 영어 회화"구나 싶다.

요즘 교과과정의 영어 수준은 잘 모르겠지만.


1994년, 그날의 영어 수준으로 봤을 때는 딱, 중학교 1학년 입문 수준의 영어였다.

첫걸음이 중요한 영어, 첫걸음에 어울리는 이 책, '원어민처럼 말하기 기초 영어 회화'


중간중간 TIP이나 AVOID 사항을 말해주며 포인트를 체크해준다.

그리고 모든 목차마다 QR코드가 있어

그때그때 핸드폰으로 스캔하면 핸드폰을 통해서도 바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엘리엇이 한국말로 말을 해서 놀랐다는....^^


많은 예제가 마음에 들었다.


하나의 질문에 하나의 답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수학이 아닌, 회화. 즉, 언어이기에 상황에 따라 여러 답이 나올 수 있음을 여러 대답을 보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하자.


예시->퀴즈->대답,


보기에 아주 깔끔한 구성으로 된 책을 추천한다.


"기초 영어 회화"로 정말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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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인문학 -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시민으로 키우기 위해 교사들이 던져야 할 8가지 질문
실천적 생각발명 그룹 시민행성 기획, 황현산 외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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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인문학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시민'으로 키우기 위해 교사들이 던져야 할 8가지 질문.


대한민국 교사와 학부모가 읽고 자녀들에게 꼭 들려주어야 할 인문학 교육!


실천적 생각발명 그룹 시민행성

'생각할 때 시민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2013년 시작된 실천적 인문 조직이다. 인문정신의 공공성과 창의성을 사회적으로 실현, 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형식의 강의와 인문적 아이디어를 기획, 발명, 제안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이 땅의 시민적 삶에 뿌리내린 실천적, 창의적, 시민 인문예술 학교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PART 1. 주체성 교육은 어떻게 아이들을 억압하는가?


주체성 교육이 억압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

주체성 교육이 '자기 안의 타자(다른 사람)'를 억압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

여기서의 '타자'는 주체성과 맞서는 개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읽기에 따라, 성향에 따라 해석을 달리할 수 있는 시,

인문학 책이나 사회과학 책처럼 지식을 전달하는 책들을 읽을 때에는 책안의 논리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좋으나,

시를 읽는다는 것은 그런 책들을 읽는 일과 다르다.


잘 모르겠으면 모르는 대로 그만이다.


철학자 니체가 말한 '책은 도끼다'


PART 2. 어떻게 가르치지 않고 배우게 할 수 있을까?


교육에서 유능한 학생과 무능한 학생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폭력적이며 교육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인지를 역설한다.

'무지'보다 나쁜 것이 '무시'입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무지한 스승은 학생의 잠재력을 무한히 신뢰하고,

그 잠재력이 특정 시기와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르게 발현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사람입니다.


PART 3. 인문교육은 어떻게 예술교육과 결합해 생각하는 시민을 키워낼 수 있을까?


'창의성' 관련 수업 이야기.

학생들에게 노트에 별을 하나 그려보라고 합니다. 그 주문을 받고 학생들은 각자 재빨리 별을 그립니다.

학생들은 어떤 모양의 별을 그렸을까요?

여러분은?


대부분 이런 모양 '☆'의 별을 그렸겠죠?

열 명 중에 아홉 이상은 이렇게 그립니다.


사람들은 다른 얼굴을 하고 다른 옷을 입고 다른 취향을 갖고, 다른 교육을 받고, 다른 경험을 해봤는데 왜 모두 똑같은 모양의 별을 그리는가?

그럼 그 별은 실재의 별과 모양이 같은가?


이는 우리가 다른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둘 째로는 우리 대부분이 가진 '보편적' 생각이 실재와 어긋난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이른바 '상식'을 의심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렇게 창조성의 핵심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능력이 아니라 '현존하는 사물 세계의 오류'를 바로잡고 보다 정확히 보는 능력에 있다.


PART 4. 문학은 어떻게 아이들의 공감 능력을 키우는가?


문학 행위란 '나 아닌 다른 존재를 만나는 일'이다.


오늘날의 독자들이 오늘날의 문학작품을 읽을 때는 공통의 이해와 감상이 나올까?

그렇지 않다. 문학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보물 찾기가 아니다. 누구든 노력하면 똑같은 답이 나오는 정답 찾기 놀이도 아니다.



PART 5. 공감하고 연대하는 시민을 어떻게 키워낼 수 있을까?


같다는 것은 다름에서 같음을 분별한 것이요, 다르다는 것은 같음에서 다름을 밝힌 것이다.

같음에서 다름을 밝힌다 하지만 그것은 같음을 나누어 다름을 만드는 것이 아니요,

다름에서 같음을 분별한다 하지만 그것은 다름을 녹여 없애고 같음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이로 말미암아 같음은 다름을 없애버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바로 같음이라고 말할 수고 없고,

다름은 같음을 나눈 것이 아니기에 이를 다른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단지 다르다고만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이것들이 같다고 말할 수 있고,

같다고만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이것들이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


PART 6. 생명을 살리는 언어의 회복은 가능한가?


생태적 글을 읽고 생태적 글쓰기를 수행함으로써 인간의 영혼을 순화시키는 생태 교육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


생태 글쓰기는 '사물에 대한 인문적인 대화하기'라고도 부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둘러싼 자연 생명들을 꼼꼼히 관찰하고 교감하는 태도이다.


PART 7. 평화와 생명의 가치는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가장 근본적이고 절실한 것이 무엇인지를 정말 자주 생각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생명과 평화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PART 8. 공간과 환경은 사람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그동안의 교육 환경을 벗어나 다양한 교육 방법, 자유로운 발상을 기대하려면 어떤 생각이 있을 수 있을까?



이 책은 흥미롭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모든 질문에는 "어떻게?"가 있다.  어떻게'라는 단어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을 하게 된다.

모든 PART의 뒤에는 미니 인터뷰가 있어 질문에 대한 답을 하면서 또 다른 궁금증에 대한 응답을 볼 수 있다.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니체의 말처럼 '책은 도끼다'

그 도끼로 나의 굳은 마음, 굳은 정신, 굳은 생각, 굳은 나를 깨고 싶어졌다.

이 책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여덟 개의 가르침이 있는 이 책. 좋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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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독서 - 멋진 아빠로 만들어주는
류대국 지음 / 프로방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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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아빠로 만들어 주는 '아빠 독서'


류대국,


영어학원을 운영하는 어학원 원장.


"독서 초보 아빠"를 "독서 고수 아빠"로 만들어 주는 길잡이라는 책 표지의 글귀가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고, 그 때문에 더 읽고 싶은 책이었다.


P.37

아빠로서의 의견을 '강요'가 아닌 '조언'으로 들려주었다.


P.39

아빠가 책을 읽으면 자녀와의 유대감이 높아진다. 물론 모든 아빠가 책을 읽는다고 그런 거 아니다. 그러나 스스로 아빠임을 인식하고 독서하는 사람이라면 나는 어떤 아빠도 가능하다고 본다.

아빠는 아이와 친해지기 위한 많은 방법을 책에서 배울 수 있다.


P.42

책은 단순히 우리가 '아는 것'을 알려주는 수단이 아니라 우리가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 사이에 보이는 괴리를 지적하며 '앎'에서 '행위'로 나아가도록 돌봐준다.


P.43

독서는 나의 완고한 시선을 유연하게 바꾸어주며 스스로를 객관화해서 보는 힘을 길러준다.


P.81

아빠 독서의 출발점 : 독서 관련 책부터 읽어라.


P.101

다양한 책 읽기는 나의 독서 성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독서 편식을 막는 좋은 방법이다.


P.120

정독 습관이 몸에 배면 이제는 최대한 많이 읽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1년에 100권 읽기, 1일 1권 읽기에 도전해 보자. 정독으로 그릇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다독으로 그릇을 채워야 한다.


P.128

독서는 특기가 되어야 한다.


P.141

독서의 함 열매는 책이 내 안에서 씨앗이 되거나 내 안의 감수성, 창의성을 자극해서 나를 꽃피우는 데 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P.170

내 인생에 한 권쯤 책을 쓰면 좋겠다.


물론 글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하루에 한 줄씩 접근해 보자. 나의 느낌을 한 줄로 매일 표현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글쓰기의 시작이다.



공감이 많이 가는 제목의 책,

처음부터 끌림이 있었던 책이었기에 책이 술술 읽혔다.

앉은 자리에서 뚝딱! 2시간 정도의 시간에 메모를 하며 읽을 수 있었고, 지금 다시 한 번 체크를 하며 읽고,

내용을 포스팅하고 있다.


나와 비슷했다. 독서의 시작. 매우 늦은 시작.

나는 36살에 처음, 독서라는 취미를 가지려 시도했고. 지금까지 비교적 훌륭하게 잘 유지하고 있다.

장르의 편식 없이 지금은 일단 잡식성 독서를 하고 있다.


이유는 없다. 아직 나의 독서 성향을 모르기 때문이다.

"아빠 독서"에서는 우선 '정독'을 하고 '다독'을 하라 조언하고 있지만,

나의 시작은 일단 '다독'이었고. 지금까지도 나름의 '다독'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독서를 통해 하루아침에 사람은 변하지 않지만,

천천히 하나하나가 바뀌고

나로 인해 주변이 바뀌고. 그로 인해 더 큰 것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평소의 나는 누워서 TV 보는 것을 좋아하고, 컴퓨터에 앉아 게임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지금의 나는 앉아서 책을 읽고, 중간중간 메모를 하면서 좋은 글귀는 다시 한 번 새겨보기도 한다.

말 그대로 '아주 작은 사소한 변화'다.


이 변화가 훗날에는 어떤 결과로 나올지 궁금하다.


이 책에 나온 조언들과. 나의 생각을 합쳐 독서를 '특기'로 만들면 과연 미래의 나는 어떨까?

최소한 '멋진 아빠'는 되겠지?


나의 모습이 기대가 되는 이 책을 '멋진 아빠'가 되고 싶어 하는 전국의 모든 아빠들에게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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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겠습니다, 마음 - 직장에서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나를 위하여
김종달 지음 / 웨일북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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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달,


평범한 직장인, 아침엔 비좁은 대중교통에 아슬아슬하게 몸을 싣고, 점심엔 뭘 먹을지 고심하고, 원치 않는 야근과 회식에 유배되는 정신없는 일상의 연속에 있는 우리와 같은 평범한 직장인이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마음을 다치는 경우가 있다. 몸을 다치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이 되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

쌓이고 쌓이고 쌓이다 보면 언젠가는 마음의 병이 나기 마련이다.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우리 직장인들을 위한 책, '지키겠습니다, 마음.'


P.43

늦게까지 일해도 성과가 같은 이유.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상사가 퇴근하기 전에는 자유롭게 퇴근할 수 없어 퇴근시간이 미뤄진다는 것을. 어차피 제시간에 퇴근하지 못하므로 일을 천천히 한다. 일을 의욕적으로 빨리 끝내봤자 천천히 일하는 동료의 몫까지 떠맡게 된다.

평가는 업무 성과가 아닌 '엉덩이가 의자에 붙어 있는 시간'에 비례한다.


P.62

상사와의 갈등을 단번에 해결하는 이상적인 방법은 없다. 답이 없는 것은 잘못된 질문을 했기 때문이다.

모순된 질문을 했으니 답도 없는 게 당연하다. 질문은 '상사와의 갈등이 있느냐?'가 아니고,

'상사와의 갈등을 잘 풀어가고 있느냐?'가 되어야 한다. '갈등이 없는 상태'가 답이 될 순 없다. 답은 '갈등을 풀어가는 방향성'이 되어야 한다.


P.118

환경에 맞게 당신의 마음을  관리하라.


환경이 바뀌면 생존법도 달라야 한다. 온갖 맹수로부터 위협을 받았던 원시시대에는 감정에 즉각 반응해야 했다. 그래야 살아남을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었다. 현대사회에서는 더 이상 생존을 위협하는 맹수는 없다.

대신 도움을 주고받을 동료만이 있다. 거슬리는 감정을 느낀다고 동료를 해치거나 회피하면 안 된다.

감정을 맞서거나 회피하려는 야생의 도구로 쓰지 말고, 갈등을 해결하고 더 나은 관계를 맺는 문명의 도구로 써야 한다.


P.134

감정을 발판 삼아 감정 추적하기.


부정적 감정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감정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다. 감정이 있기에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감정은 힘이며 양날의 검이다. 그 힘을 방치하면 스트레스와 화병이 된다. 감정이란 검을 지혜롭게 쓰자. 마음과 현실을 개선하는 동력으로 활용하자.


P.182

관점의 차이가 똥 밭을 꽃밭으로 만든다. 똥은 가만히 두면 보기에 흉할 뿐만 아니라 냄새가 나고 파리까지 꼬인다. 하지만 살짝만 손봐주면 멋진 거름으로 탈바꿈한다.

똥으로 보느냐 거름으로 보느냐는 전적으로 당신에게 달려있다.  




2007년, 첫걸음을 시작한 지 이제 10년,

10년이라는 시간을 일하면서 여기에 치이고, 저기에 치이면서 감정노동에 시달렸던 나의 경험들이.

100%는 아니지만 책 속에 많이 녹아들어 있었다.


야근 이야기,

나의 첫 직장은 그러했다.

퇴근을 알리는 시간이 지났지만, 아무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7시가 넘고 8시가 넘어도.

자리에 앉아 일을 하는 사람들(혹은, 일하는 척을 하는 사람들...)

신입인 나에겐 힘든 분위기였다. 비 생산적인 근무시간과 무의미한 야근 시간.

몸과 마음이 지쳤던 그 순간이 생각났다.


상사와의 갈등이 있었던 회사,

그 상사는 우리 부서의 부장이자, 대학교 선배이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더 불편했다. 갈등이 있어도 선배라는 이유로 말할 수 없었다.

표면적으로 '갈등이 없는 상태'였다. 그러니 그 관계도 오래가지 못하고 결국엔 틀어졌다.

그때, '갈등이 없는 상태'가 아닌 '갈등을 풀어갈 수 있는 방향'을 알았다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밖에 많은 이야기들을 읽으며 마음에 위로를 받고.

대처법도 알 수 있는 책이다.

중간중간 표나 다른 이야기를 예로 들어 설명하면서 이해도 쉽게 해준다.


퍽퍽한 현실, 마음만이라도 편할 수 있게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접할 수 있길 바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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