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키
존 윈덤 지음, 정소연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어느날, 누군가가 당신에게 나타나서, 실은 외계인이라고 한다면, 믿으실 수 있겠습니까?

어느날, 친구가 당신에게 말하길 실은 나는 외계인이라고 말하면, 믿을실 수 있겠습니까?

어느날, 그리고 그 외계인인 친구가 떠나야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네, 그 누군가는 바로 당신의 친구이고, 외계인이고- 이제, 그만 떠나야한다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네, 그것도 하필이면 준비도 안된 그 어느날, 말입니다. 항상 이별이 그리 다가오면서 알아버린답니다.

네, 그제서야 솔직한 내 감정을 깨닫게 되는 그 순간은 준비없이 오고, 그제서야, 익숙해진 걸 알아버린답니다.

 

 




..


그렇게 떠나보내고 나면, 꼭 하나의 후회가 생기고 또 하나의 후회를 지우면 또다른 후회가 생긴답니다. 만약에

그렇게 가까이 오지 않았더라면, 하면서 혹은 다가가지 않았더라면 하는 선택권은 우리에게 어쩌면요, 없었는지도요

어쩌면, 선택은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냥, 뭐라고 하든 무관심하게 다가서지도 않고 그 자리에 있었다면 말입니다.

-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라고 질문을 하면,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까요..?

 

친구란, 어쩌면 그런 존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외계를 운운하긴 했지만, 우리들의 벗, 그렇지 않던가요?

친구란, 그렇게 만나서 익숙해지고, 그리고 이제서야 알 것 같은데 어느새 벗은 저멀리, 그만의 세계가 있더라고요

 

 

 





 


어느날, 초키도 그렇게 매튜를 찾아왔답니다. 매튜는 초키를 친구라고 생각을 했을까요? 초키도 그렇게 생각을 했을까요?

그리고 어느날 그렇게 초키가 매튜를 찾아왔듯 또 떠나갈 때도 그나마 잠시의 인사를 하고, 그렇게 떠나가고 있었답니다-

네, 어느날 마치, 영화처럼 외계에서 왔다는 초키, 그래서 혼란스러웠지만, 이제 작별의 인사를 앞두고 있는 매튜, 입니다.

 

 

 

 

 

 

 

 

 

 

 



 

 

 

존 윈덤, 의 "초키". 그러나 내겐 정말 생소했던 작가이고 이 "초키" 역시 출간연도는 1968년이며, 1985년도에는

티비시리즈로까지 만들어졌었다고 하지만, 나는 처음 읽는 책이기도 하고 작가 역시 너무나 생소하다. 내가 sf물에

관심이 없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줄거리는, 어느날부터 11살인 매튜는 혼잣말이 계속된다. 그 또래의 으례 있는 일이려니 해도, 이건 도가 지나치면서

부모인 데이빗과 메리 부부의 걱정으로 시작한다. 게다가 매튜에게 없던 능력들도 보인다. 전혀, 아니 물을 무서워하던

매튜가 뛰어난 수영실력 덕분에 동생과 함께 살아난 일은 다행이지만. 그 후, 매튜는 계속 초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천재적인 미술실력까지 보여선, 이젠 데이빗과 메리조차 초키에 대해서 아니, 정확하게는 매튜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길인가에 대해서도 헤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계통의 권위자가 최면을 걸었는지 혹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초키"가 이젠 떠난다고 하니 데이빗과 메리는 그저 안심이 될 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떠나는 초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어느날 우주가 내게로 왔다, 라고 할만큼 이 소설이 SF적이냐고 한다면 그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뭘까? 되려 이 소설은,

가족이야기에 가깝다. 데이빗과 매튜 그리고 메리와 매튜, 아무도 혈족 관계에 있지는 않다. 즉, 매튜는 입양아다-

그러나, 매튜가 처음 "귀신들림" 현상이라는 말이 나왔을 때 가장 발끈한 사람은 바로 엄마인 메리였다. 그저, 매튜는

그들에게 더이상 "입양아"가 아닌, "내 아들" 인 것이기 때문이다.

 

데이빗과 메리가 걱정했던 건 "핏줄" 따위가 아니라 바로 "유전자"였을 뿐이다. 그리고, 그런 말들이 나온다.- 그래,

당연히 그들의 유전자를 받지 않아서 알 수 없는 매튜의 또다른 병 때문에 혼란스러워질 집안이 아니라, 매튜의 걱정이다.

- 더 아플까봐, 더 나빠질까봐서, 그런 매튜에 대한 사랑이다. 그들에겐 매튜가, "어느날 데려온 선물" 이다. 초키가,

매튜를 택한 것이라면, 그들은 매튜를 "선물" 로 데려와서, "우리 아들" 로 키워내고 있었던 것이다. 

 





 

 

 

더이상 남이 아닌, 내 아들에게 "귀신들림 현상" 이란 걸 인정할 수 있을까? 그러면서 가족들은 매튜를 위해서 "초키"도

인정한다. 아니, 하는 척이라도 해야 매튜는 더이상 "거짓말쟁이"가 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매튜에게 정말로

그 초키란 존재란 있는 것이다. 외계에서 왔다고 하는데 .. 나중에 치료(?)가 된 후 초키가 떠나면서 데이빗에게 그가 온

이유와 매튜가 택해진 이유등을 설명한다. 그러나, 그는 또 충고한다. 매튜는 최고의 과학을 할 수 있지만, 또한 그것이

매튜가 세상의 주목을 받으면서 그리 살 순 있지만, 인간의 끊임없는 감시 때문에 매튜에게는 예술을 시키라고-

 

매튜를 택한 이유는 맑은 영혼이기 때문이고 소통 가능한 영혼이며, 그래서 "우주 동력"법을 가르쳐주기 위한 통로로 택해

졌으나, 그것이 과연 지금의 사람들에게 매튜가 온전히 보이는 것이냐고 - 행복할 수 없다면, 그것은 아니라고 하면서.

 



 

 

우주인 친구, 라는 것 때문에 생각나 것은 올 여름 미국에서 재개봉된 <E.T> 가 생각났지만, 이 소설은 되려 전혀 거리가

있었다. 실제로 나는, 이렇게 생각을 했다. 우리에겐 언젠가 초키가 찾아온다. 바로 우리의 "달란트"가 그것이고 그리고

우리는 혼자이기도 하다. 그럴 때 우리는 말한다. 가끔 겁나는 이 세상, 내 안의 누군가가 나를 보호해줄 것이라고.

그것은, 부모님도 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내 안의 누군가, 그리고 내 안의 재능.

 

어쩌면 초키를 잘 발견했다면 그렇게 공부를 못했다던 "천재, 아인슈타인"도, 예술가인 고흐도 어쩌면 그들안의 초키와

소통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다만, 모든 사람들에게 초키가 말했듯, 올 수는 없다. 우리의 맑은 영혼 중, 어느 때, 초키는

분명 다녀갔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두려워했다. 남들과 다르게 되는 것을. 혹은, 우리의 부모님들이 그러했을지도.

그 순간, 초키는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 소리없이 떠났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그 초키를 잊고, 잃어버린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그래서 어쩌면

별 것 아닌 혹은 별것인

E.T 에 그렇게 감동받지 않았을까?

 

외계인과 친구-

그 외계인은, 다름아닌 우리들의 초키다.

- 분명 언젠가 왔다갔던 그 초키.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초키-

혹은, 잊어버린 잃어버린 초키.

 

그 우정이 아니라,

그때 왔다갔던 초키가

아주, 살포시 기억이 났기에..

 

 

-라는 것은 단순한 자해석이다.

 

 

 

 

 

 

 

실제로 이 소설은, SF물을 띄고 있지만, 반면 SF물로서 상당히 모자란다. 지금의 발전된 과학 때문이 아니라,

SF적 요소가 거의 없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 나온 우주동력법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내게는 그저

"블라블라" 수준이였다. 뭐가 이렇게 어려우면서도 어렵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은데 어렵게 설명하지? 라는 것이다

 

쉽게 그들은 -초키(외계인)- 은 지성체로서 지구인들에게 더 발전된 것을 블라블라..-_-인 것인데 결국, 지구인들

때문이란다. 그러면서 예술 하란다..와, 정말..예술은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는가? "예술" 은 뭐 쉬운지 아세요?

엔터테이먼트가 들어가면서 예술의 확장, 과 더 주목받는 분야인데..68년도에 그 생각을 못했다면, SF물이라고

하지말고 쓰지 말았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 등등의 덕분에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계층에게 인기라는데 아무래도 나는, 인간에 대한 성찰 부족과 그 독자층에는 들어가지 않나보다.

 

한번쯤, 우리들이 말하는 천재들에게 왔다갔을지 모를 초키, 그리고 우리에게도. 라고, 내린 내 결론으로, 이 소설은

되려 성장물이나 가족물이지, S.F물 이라기엔 너무나 인간적 성찰이 깊으셨습니다- 라는 느낌이들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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