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서 보는 미술관 - 명화를 이해하는 60가지 주제
이에인 잭젝 지음, 유영석 옮김 / 미술문화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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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하면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명화"가 되고 "예술"의 범주에 속하는 순간 거리가 느껴져 사람들은 그 "예술"의 범주 중 가장 대중적인 "영화"를 보러 가기 시작한 것일지도요.


표제작인 앵그르의 <발팽송의 목욕하는 여인>은 고요하고 단순하지만 실은 그렇지만도 않은 느낌을 받습니다. 어쩌면, 구도도 그렇지만 저 여인의 뒷모습에서 풍겨내는 그 무엇이 그리 만드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뒷모습만으로도 많은 생각이 있는 그 느낌 때문에요. 그렇게 그림은 아주 많은 걸 화폭에 담아냅니다.


그중, 몇 가지의 그림을 소개하자면,그림을 설명할 필요가 없는, 그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입니다. . 모나리자가 유명한 것은 성경이나 신화 속의 인물 혹은 왕이나 성직자가 아닌, "일반인"의 감정을 그려냈다는 데 있다고 합니다. 그런 모나리자를 보면서 저 보이는 투명 베일은 전 그저 "미완성작"이라서 아닐까, 싶은 여운이었는데 여인이 상(喪) 중임을 암시한다고 합니다.

그녀의 가장 유명한 "미소"가 저렇게, 완벽한 좌우대칭이 아니라서 더더욱 완벽함을 이루는 것조차 살짝은 아이러니면서, 완벽한 그림 속 어쩌면 우리가 그녀의 미소가 아름답다 느끼는 것은 그녀가 "우리와 같은" 사람이기 때문, 아닐까 하면서도요. 그런 면에선 <아테네 학당, 라파엘로>의 경우, 그 자신을 그림 속에 넣었다고 합니다 그 자신뿐 아니라, 라파엘로의 라이벌?!이었었던 미켈란젤로와, 플라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그려 넣음으로써 그림 속에서 또 라파엘로는 지금도 살아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책은, 이런 구성이었습니다. 앞 페이지는 사조라던가 간단한 배경을 설명하고선, 그 후에는 그림의 세세한 느낌과을 보여줍니다. 세부 하듯이요. 프라고나르의 작품인 <그네>는 그냥 보기엔 그저 한 폭, 이쁜 그림 같은데, 싶었는데 아니라고 하더군요 바로 "그네"란 것 자체가 "불륜"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어째서일까 생각해 보니, 그네란 것은 "금기"이죠 저 너머, 다른 세상을 엿본다는 것, 저렇게 표현할 수 있구나 그 시대의 불륜을 또 다른 호기심인 금기로, 싶으니 구석구석 다른 그림들도 들어왔습니다.

로코코 양식은, 사실 바로크완 다른 느낌이죠 조금은 소품적인 느낌?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그 자체가 "비꼼의 사조"라고 하는군요. 그리고, 로코코 양식의 대부분이 디자이너 출신이란 점, 그래서 어쩌면 그들의 영역 침범에 그들이 애써 외면하려 비꼰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런 그림들도 있었으나, 정치적인 그림들도 있었습니다. 프랑스 혁명으로 인한 사태라든가 정치가인 <미라의 죽음>(루이 다비드作)이라든가 시대상에 따른 그림들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나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하지만 의외의 적나라함도 있습니다. 물론, 뒤에서 그리고 옆에서 보이기도 하지만,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라고 말해줍니다. 쿠르베의 <목욕하는 여인들>의 경우는 들라쿠루아가 "인물의 저속, 의도의 불확실성"으로 깎아내린 듯 보이지만, 우리의 삶이 그렇던가요? 아니, 의미 없는 삶은 없다지만 조금의 혹은 적당한 저속과 의도가 그리 늘 분명하다면 글쎄요, 싶더군요.

그렇다면, 이 미술도 이건 이것이다,라는 재미없을 겁니다. 다만, 저기서 저 하녀의 다리가 상당히 기묘한데요 저건 혹시나 ..동성애?라는 생각도 가지게 하더군요. 그래서 저 인물의 저속함이 아니라, 아마도 그것이 암시하는 것에 저속하다고 한 것일까? 싶었습니다만. 그리고 풀밭 위의 점심식사는 의외성이죠. 그러나 이 작품을 보시면 의외의 "빛과 그림자"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동시대를 살면서도 어쩌면 그럴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 목욕하는 여인이 이 화폭에 너무 부각된다지만 글쎄요..?

의외인 작품들이 참 많았습니다. <이삭 줍는 사람들>(밀레)의 경우는, 늘 평온하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는군요. 풍요 속의 빈곤을 고스란히 화폭에 담아낸 농부 출신의 밀레였더라고요. 그림은 수많은 이야길 해주고, 봐주길 바랬는데 못 보고 그저 아, 이것은 명화구나..라고만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르네 마그리트는 제가 참 좋아합니다. 재치 있고 유머러스 하죠. 그리고, 달리도 참 좋아합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꿈과 같은 이미지들에 설득력을 더하기 위해 엄격한 사실적인 스타일을 사용했다는 점이다."(본문 334p)


그렇게 읽고 있으니 그들의 특징이 보였습니다. 누군가들에게 영감을 주고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로만 그치지 않았고요. 그리고, 그림에 그러한 사실을 고스란히 투영시키고 있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처럼 어쩌면 다음엔 명화를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은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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