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도대체 어쩌다가 이렇게 되어버린걸까?

물이 필요했어. 명절에 받은 선물 세트를 정리하다가 발견한 홍초에 아싸~ 소리를 질렀지. 맞아 그게 처음이었어

물? 집에는 항상 물이 있었지.

마시면 내장지방이 빠지고, 높은 혈압을 단숨에 낮춰주며, 다리 붓기가 빠지고, 흰 머리카락이 검은색이 되는 그런.

주전자 뚜껑을 열면 1센티정도의 약초들이 어흥~하는 엄마표 만병통치물이야. 그런데 이상해.

십년 이상을 마셨지만 다리 붓기는 심해졌고, 혈압은 원래 낮았고, 내장 지방은 보이진 않지만 잡히는 뱃살에 얼추 가늠이 가능한 지경이야. 이 뱃속엔 틀림없이 거대한 지방이 있지. 아암~ 그렇고말고

그런데 홍초를 그 만병통치물에 섞을순 없잖아?

더해지면 굳이 마셔보지 않아도 알 수있는 정체불명의 맛이 될 것이 뻔하잖우.

그래서 물이 필요했지.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깨끗한 생수.

모습이 너무 추레해서 십분 거리의 동네 마트는 가질 못하고, 삼분 거리의(??) 편의점에 갔어.

2리터들이 6병을 특가에 팔더라고

어머나 이건 홍초를 가진 나를 위한 물이야. 기뻐했어. 그리곤 편의점 직원의 손에서 물을 받았지.

전혀 고민하지 않더라고. 왜지? 왜 고민하지 않은거지? 뭐 당연히 내가 들고 갈 수 있지만

그래도 들고 갈 수 있냐고 물어나 봐주지. 미운 얼굴로 한번 쳐다봐줬어.

그런데 그때부터였던것 같아. 허리에 통증이 오기 시작한게

집에 도착해서 허리를 펴니 묵직한 느낌이 들기에 갑자기 운동을 해서 그러나? 생각했지

저녁에 평소처럼 엎드려 책을 보다가 노트북을 이용해서 블로그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허리가 찌릿한거야.

바로 누워서 허리를 주무르기 시작하는데 악! 이건 뭔가 안좋은 느낌이 들어.

다음날 일어나서 출근을 하는데 역시나 왜 꼭 슬픈 느낌은 틀리질 않는건지.

앉아 있다 일어서면 엄청난 통증이 오고 그 때문에 걸을때도 허리를 펴지 못하고 구부정하게 엉덩이를 내밀고 걷고 있는거야.

선생님 괜찮아요? 인턴들 말에 안 괜찮은거 같은데. 나 좀 이상한거 같은데... 대답을 했어

어떻게 일을 끝냈는지 모르겠어.

직업상 구부렸다 폈다 하는 일이 많은데 그때마다 통증이 와서 벽에 기대서 생각하는 사람 흉내를 내야했거든. 이 날은 서울에서 여동생 부부가 온 날이었는데 집에 와서 인사만 하고 인상을 쓴 채 내 방으로 들어가버렸어, 나중에 생각하니 여동생이 얼마나 서운했을까? 하지만 그땐 아무생각이 나질 않았어. 코트만 벗고 옷도 갈아 입지 못하고 쓰러지는 바람에.

아프니까 아무것도 하질 못하는거야. 걷는것도 아프고, 앉았다 일어나면 통증이 너무 심하니 앉아있지를 못하고, 결국 누워만 지내는데 엎드리질 못하니 책을 읽을수도 노트북을 이용하기도 힘들어. 배고프면 옆으로 누워서 음식먹고, 다시 누워 숨쉬고 

대략 내 상황이 이랬음.



고아라를 나라고 생각하는 일은 없겠지? 설마....  


이날은 주문한 책도 택배로 도착한 날이었는데 누워 보려니 팔이 아프고, 눈이 아파서 

이리 아픈데 왜 책은 더 읽고 싶은건지 정말 알 수가 없다. (몸 건강할 때 그런 욕구가 막 생기라고!)

 

여기까지가 이틀 전 상황이야. 오늘은 어제 침치료를 받아서인지 통증은 덜 해서 앉는 게 가능해. 

아직은 통증이 와서 몇분마다 통증이 와서 허리를 비틀고 있기는 하지만 책도 좀 보고, 만화책도 좀 보고(????) 

그런데 지금 당장은 드라마를 보고 있는 현실...

아 내일 출근이 두려워. 또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것 같아

 

도착한 책들중 지금 막 손대고 싶은 책들..




 

 

 

 

 

 




 

 

 

 

여러분 건강은 젊을 때 지키는 겁니다.

아파 누워있는데 평소에 이걸 안했다며 그래서 네 허리가 그런거라며 엄마가 가르쳐 주는 스트레칭은....

엄마 당신 딸 아파서 지금 그걸 하지도 못하는데.... 파스나 좀 붙여주지...

 

다가오는 오프엔 부산에 다녀올까.... 스트레칭 열심히 한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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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3-18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리 나아요 ㅠㅠ

버벌 2014-03-18 18:49   좋아요 0 | URL
아프지말아요 락방님 ㅠㅠ 허리 조심하세요 ㅠㅠ 이거 진짜 힘드네요

Forgettable. 2014-03-19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버벌님 허리아프셔서 지금껏 서재 못하신줄.. 다행히(?그렇게 오래된 일이 아니라) 최근 일이군요. ㅎㅎ 저도 한번 삐끗하니 한달 가더이다 ㅠㅠ 얼른 나으시길 ㅠㅠ

저는 안하던 운동했더니 무릎이 ㅠㅠㅠ

버벌 2014-03-19 10:25   좋아요 0 | URL
아프지마세요 ㅠㅠ 올만이에요 ^^
서재를 못한건 순전히 제가 게으른 탓입니다아~~~ ㅠㅠ

다락방 2014-03-19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짜장면 먹고싶네요..ㅠㅠ

버벌 2014-03-19 10:2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짜장면.................. 오늘은 선배님이랑 일해서 그냥 밥 먹어야 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