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막 끝까지 읽었다. 다른 삶, 대안적인 경제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도 그건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이 책의 사례를 통해 확인하게 되는 것들이 있네. 반성도 하고 다짐도 하고.

초반에 청년들이 섬으로 향하는 장면에서부터 시골 벤처를 운영해 나가기까지의 과정을 흥미롭게 읽었다. 마을 살리기(만들기) 운동을 다룬, 이전에 읽었던 <춤추는 마을 만들기>할 비교해서 눈에 띠는 지점들이 꽤 있었다.
<시골 빵집에서 저본론을 굽다>에서 읽었던 자연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제랑 맞닿아 있는 지점도 있었고 <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초반부에 언급되는 일의 세 가지 단계--노동으로서의 labor, 작업으로서의 work, 관계맺기로서의 action처럼 이들이 지향하는 일의 모습을 생활과 돈벌이, 모두의 일이라는 개념으로 정의하고 전망을 모색하는 부분도 좋았다. 이들 책들은 모두 쉬운 말과 실천하는 삶으로 경제학을, 철학을 말하고 있는데 하나로 이어지는 독서라는 기분. 정답을 말해주려는 책이 아니라 풀이과정을 보여주는 책. 쓱싹쓱싹 지우개로 지웠다가 고쳐쓴 지점까지 보여주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증명. 가능하다면 함께 그 풀이방법을 이어 쓰고 싶게 만드는 책. 올해 상반기에 묶어서 읽길 잘했다.

덧, 앞부분은 출간 전에 교정지로 보고 어제 책방에 입고된 책을 오늘 마저 읽었다. 출판사에서 일하는 기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