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언더그라운드 -약손된 장소]에서 읽는 중. 옴진리교 지하철 사린살포 사건을 다룬 인터뷰집이다. 1편은 피해자 인터뷰. 지금 읽는 건 옴진리교 교인들의 인터뷰. 읽는 내내 내 이야기인 것 같아서 흠칫. 사건을 기록하는 일은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지고 내면화된 상처를 밖으로 끄집어내 아물게 하는 것 같다. 우리 역사에 이런 기획이 있었는지 궁금. 대학 새내기 때 [찟어진 깃폭]을 읽으면서 느꼈던 건 오히려 선정성이 아니었을까?(선배들이 뭐라고 그러셔도...) 그런 면에서 하루키가 서문에서 자신의 태도을 밝히는 지점은 유의미하다. 오카 마리, [기억'서사], 소명출판 - 함께 읽으면 좋은 생각도구. 추천! 다 읽고 나면 정리해서 수정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