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에 대해 말하자면 - 김현진 연작소설
김현진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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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상황에 처한 여덟 명의 여자 주인공의 에피소드를 엮은 소설집입니다. 애인이 아닌 남자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 ‘정아’, 고시 뒷바라지를 하던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은 ‘정은’, 유부남을 만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된 ‘영진’, 성추행 때문에 회사를 그만 둔 ‘지윤’, 바바리맨과 마주친 ‘화정’, 여성들이 자신을 무시한다며 찌른 칼에 살해당한 ‘수연’… 친구들에게서 혹은 뉴스를 통해 전해들은 이야기, 실은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한 소설 속 이야기들은 그래서 <82년생 김지영>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에필로그까지 읽고 나면 이야기 너머의 작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천역덕스럽고 능수능란한 이야기꾼, ‘페더급의 속도감과 헤비급의 파괴력’을 갖춘 아웃파이터, 작가의 묘사와 입담이 이어지다 마지막 한방에서 넉다운 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동시대를 담은 좋은 소설이자 무엇보다 재미있는 소설, 김현진 작가의 소설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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