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있다 우루는 늦을 것이다 입장들 4
배수아 지음 / 워크룸프레스(Workroom)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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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은 비유라고 일행이 말했다. 비유이고 그림일 뿐이라고. 우리의 상상이 언어의 옷을 입고 나타나는 것 뿐이라고. 그건 너도 알고 않느냐고. (...) 우리는 비가시적인 순간들의 그림, 몸, 이미지, 형상으로 이루어진 현상의 갤러리를 여행하고 있는 것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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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기억나는 술자리에서는 영혼이 취향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바라는 것, 원하는 것, 좋아하는 것인 동시에 싫어하는 것, 피하는 것이기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감각과 감정을 만들어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좋은 음악과 좋은 영화, 책은 우리의 영혼이 되는 거라고. 그런데 책 속의 문장을 되새김질하는 동안 영혼의 자리를 다시 생각한다. 비유는 감각은 영혼은 어디에 속해 있을까. 언어 속에 풍경 속에 현상 속에서 이동하면서. 우루의 여정은 그래서 흥미롭다. 이미지와 감각을 따라 페이지를 넘기는 동안 꿈을 꾸는 기분. 꿈 속에서는 자유롭게 나와 세계를 오가고 서사와 서정의 구애 없이 빛과 어둠을 시간의 처음과 끝을 다룰 수 있지. 감탄하며 읽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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