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인간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50년 독서와 인생
오에 겐자부로 지음, 정수윤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책 이야기를 해보자.

#dogear ‘어떤 소설의 근본적인 톤, 음악으로 보자면 선율 같은 것이 떠오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문체‘라고 부릅니다. 소설의 스타일이란 바로 이런 것을 말하며, ‘grief‘라는 작은 단어 하나에서 문장으로 이어서 작품 전체로 전개됩니다. 나아가 한 사람의 소설가가 지닌 인간을 바라보는 견해, 사고방식, 소설가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 본연의 자세와도 이어지는 것이죠. 그것이 ‘문체‘이며, 결국 우리는 이것을 읽어내기 위해 소설을 읽고 소설로 쓰기도 하는 것입니다.’
-- 오에 겐자부로, <읽는 인간> 중에서.

과연 문체라, 어휘 선택부터 시작되는 한 사람의 사고 방식이나 태도 같은 것이라고 늘 생각해왔는데 오에 할아버지가 말해줘서 쏙쏙.

글을 읽으면 그 사람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나는 문장 수업을 쌓아 왔다. 내가 쓴 글을 읽고도 나를, 나의 사고방식을 분석할 수 있을 정도. 하지만 문장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사람이 드문 시대라. 문장 이전이나 너머를 골똘히 바라봐야 한다. 종종 역부족

그럴 땐 문장이 아니라 문장을 해석해내고픈 마음가짐, 몇 안되는 단어를 이어붙여 문장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가짐 자체가 서로에게 울림을 주는데 여기서 하나 더, 그 울림이 바로 그 태도에서 비롯한다는 것. 문장이 중요한 게 아니라 태도, 그게 바로 톤.

정보를 전달하는 문장이 아니라 태도를 드러내는 문장, 태도로써 이해를 구하는 문장, 손을 내밀고 다독이고 질문하고 대답하는 문장이 문학에서의 문장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바로 문체라고 생각한다. 나는.

˝정답으로써의 답이 아니라 대답으로서의 답˝이란 걸 생각한 것도 그런 식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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