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탕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17
이승우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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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중편소설, <캉탕>

사유하는 글쓰기를 통해 존재와 신, 구원과 같이 쉽게 다가설 수 없는 주제들을 형상화해 온 이승우 작가의 중편소설입니다.

2019년 오영수문학상의 수상작 ‘캉탕’을 퇴고한 작품으로 친구이자 정신과 의사인 J의 권유에 따라 일상을 떠나 대서양의 작은 항구도시 ‘캉탕’에 머물게 된 한중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바다를 떠돌다 ‘캉탕’에 정착한 J의 외삼촌 핍, 실패한 자기 인생을 글로 고백하려는 선교사 타나엘의 이야기와 함께 성경과 오딧세이아, 모비딕 등 고전과 신화 속의 상징과 은유가 어우러지며 자신과 마주하는 이야기, 궁극적인 구원의 실마리를 발견해가는 여정이 그려집니다.

‘캉탕’의 인신공양 제의에서 비롯된 ‘파다’는 희생자가 구원자가 된다는 것, 던지는 자와 던져지는 자가 분리된다는 상징으로 인물들의 구원을 형상화하고 있어요. 고백을 피하기 일이 고백을 마주하는 과정이 될 수 있음을, 멀리 떠나는 일이 자신의 내면으로 한 걸음 들어가는 일이 될 수 있음을 그려냅니다. 기도이자 일기이면서 우리의 내면을, 영혼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소설, 이승우 작가의 묵직한 소설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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