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마음동호회
윤이형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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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형 소설집, <작은마음동호회>

2019년 이상문학상 수상작가 윤이형의 신작 소설집입니다. 은행나무 아래 나란히 누워있는 감성적인 일러스트 표지 그림과 제목을 보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따뜻한 소설이라는 기대를 가진 것과 달리 동시대 현실의 쟁점들을 정면으로 관통하고 있는 소설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적인 고민부터 약자와 소수자를 위한 혐오와 폭력의 문제를 윤이형 작가 특유의 상상력과 결합해 만들어낸 열한 편의 소설이 모여있습니다.

레즈비언 커플의 이야기를 다룬 <승혜와 미오>, 직장 내 성폭행 사건을 그린 <피클>을 통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윤리를 떠올릴 수 있었어요. ‘모른다고 말해서 미안해요…… 그런데 정말 잘 몰라서요’. 대화를 시작하고 갈등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지옥을 통과해 앞으로 나가는 데 필요한 작은 마음과 작가의 바램을 함께 읽을 수 있습니다.

‘칼날이 긋고 지나간 땅을 어떻게든 걷고 가꾸기로 작정한 사람만이 이 문장들을 품어내고 동시에 감당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구병모 작가의 추천사가 무색하지 않은 책. 이어진 작은 마음을 떠올리게 하는 소설들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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