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이해
이혁진 지음 / 민음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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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겨레 학상 수상작인 <누운 배>에서 조선소를 배경으로 회사 내의 디테일한 권력 관계를 그렸던 이혁진 작가가 이번에는 은행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네 남녀의 사내 연애 이야기를 그려냈습니다. 상수는 수영을 좋아하고 수영은 종현을 좋아하고 미경은 상수를 좋아하는, 연애관계에서 영원한 딜레마인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해주는 사람 사이에서 느껴지는 밀당의 순간과 들뜨고 가라앉는 마음을 적확한 표현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전형적인 연애소설이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다가 마음을 들킨 것처럼 놀라게 되는 순간이 있어요. 전형이란 말처럼 연애를 둘러싼 이해 속에서 자격지심, 자존심, 질투 등을 만들어내는 흙수저와 금수저의 차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 직장 내 위계질서 등 사회적 요소를 확인할 때 연애 소설은 적나라한 세태소설로 다시 읽히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사실적이고 구체적인 묘사 때문에 인물의 관계나 심리가 생생하게 그려진다는 점이 좋았어요. 아침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머릿속에서 인물이 살아 움직이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각각의 인물과 목소리를 상상하며 읽어 보세요. 이혁진 작가의 <사랑의 이해>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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