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김동식 소설집 2
김동식 지음 / 요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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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과 판교에 있다는 Book by Book 이라는 북카페에 언젠가 가보려고 벼르는 중이다.

그 기회를 엿보며 스토킹 하던 중에

이 책 작가님의 '번개'가 있어서

무슨 책인가 싶어 한번 읽어보기로 결심을 했다.


동시에 출간되었다는 세 책이 여기저기서 모두 대여중인

고양시 도서관 센터의 현황을 보며 인기를 실감하다가

다행히 한권을 상호대차로 빌릴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최근에 듣기 시작한

'책 이게뭐라고'라는 팟케스트에서 '회색인간'편을 먼저 듣게 되었다.


오늘의 유머라는 사이트의 공포게시판에 글을 올렸었다는데에도

악플을 달 수 없는 작가님이라는 설명이

정말 잘 어울리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박하고 겸손하고 따뜻하지만 소신있다는 인상이 드는 인터뷰(?)였다.


방송에서 살짝살짝 들려준 단편들의 상황 설정에

책이 너무 궁금해 져서

반납일 임박순으로 읽던 독서 중에

단편 딱 한편만 미리 읽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냥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방송을 들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고,

그 방송에서 누군가 그런 말씀을 하기도 했는데,

내가 정말 좋아했던

호시 신이치의 쇼트쇼트가 많이 생각나게 하는 단편집 이었다.

등장인물 이름을 대충 짓는 것도 비슷하고,

빠른 다작도 비슷하다.

게다가

동시대, 같은 언어, 같은 나라에 사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방송에서도 계속 나왔지만,

공포 게시판에 올릴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다.

평소 무서운 이야기를 싫어해서 살짝 걱정했었는데,

그런 호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흔히 하는 말로 하자면,

인간의 탐욕과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공포.

그런 이야기다.


그러한 주제 자체는 특이할 게 없다 하겠지만,

그 상황상황이 특이하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방송에서 작가님이

어디서 나온 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라며 욕먹는걸 피하고 싶어서

노력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 노력이 성공했다.

어찌 그리 다양한 요괴와 악마들이 있는지..


'공포' 게시판의 글답게 모두 해피엔딩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고 참 따뜻한 사람이 쓴 글이라고 생각했다.

읽기 전에 작가의 인터뷰를 들어서 그럴 수도 있고.

마지막으로 읽은 이야기가

'할머니를 어디로 보내야 하는가' 여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선하고 약한이가 보답받거나,

욕심을 풍자하는 이야기들은

세상을 따뜻하게 보는 시선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푸르스마, 푸르스마나스'같이

선악을 떠난 무력감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도

'앵ㅋㅋㅋ' 하는 허무함뒤에, 약간의 반성을 불렀다.

그리고

결국 그 외계인도 ㅁㅁ을 고민하고 있던 것 아닌가.


방송에서 3쇄(하나는 4쇄)를 찍었다고 하는데,

정말 더 널리 팔려서

잘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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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고 있는 오피스텔에서

3월 28일부터 비닐과 스티로폼을 수거하지 않기 시작했었다.

이게 이 동네뿐이 아니라 수도권 전체에서 발생한 변화였고,

이런저런 문제 발생 후, 결정된 정부의 지원하에,

일단 다시 수거하기로 한다는 뉴스를 조금 전에 들었다.


그리고 그 몇일 전에는

태평양의 거대한 쓰레기섬,

해양의 미세 플라스틱,

인공위성 궤도의 폐기 부유물이

보도되었었고,

미세먼지는 거의 고정 뉴스다.

그리고 그 외에도

방사선, 토양오염, 온난화도 익숙하다.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인류의 수명은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는데,

과연 인류가 이 새로운 단명원인들을 잘 극복할 수 있을까?


중금속 때문에, 바다 물고기도 위험하고,

토양오염으로 곡식에서 비소가 검출된다는데,

언젠가는

"21세기에는 자연에서 채취한 걸 먹었데~"

라는 말을 하면서 합성 단백질을 주식으로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어느정도로 심각해져야

환경문제를 제1순위로 생각하는 것이 기본 상식이 될까?


지금 당장 불편을 감수하면서 환경문제를 우선하게 될지,

아니면 더더 심각해져서

온 인류가 이 문제를 제1로 생각하게 되었을 때,

새로운 해결책을 발견하게 될 것인지.

궁금하다.


인류의 발전과 더불어

우리는 점점 더 편해지고, 점점 더 많이 소비했다.

인류의 소비 그래프는 어떠한 모양일까?

그 정점이 있을까?

아니면 한없이 늘어만 갈까.


왠지 그 정점 부근의 시대에 살고 있는 기분이 드는건,

내가 인류의 저력을 무시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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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사랑한 여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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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을 다 읽고 나서,

절대로 원제가 저건 아닐 것 같았다.

그래서 속지를 보니 'Kataomoi' 검색해보니 '짝사랑'.

의미있게 잘 지은 제목인 것 같은데,

왜 제목을 저렇게 고쳤을까 싶었다.

'짝사랑' 이라고 하면 좀 유치하고, 너무 흔해 보이기도 하지만,

다 읽고나면 이런 제목에 이런 내용이라니.. 라며 나름 반전이 되어주었을 텐데,

저 제목은, 어떤 블로거의 말에 따르면, '아침 막장드라마 같은 제목'에

별로 집고싶지 않게 만드는 제목이다.


게다가 저 표지..

내가 본 책은 도서관소속이었어서 깔끔한 하드커버만 가지고 있었는데,

그 책의 겉표지가 저랬는지는 모르겠다.

제목과 하모니를 이루는 의욕저하 표지다.


이 글을 쓰다가,

과연 저 표지뿐인가 싶어서 더 검색을 해보았는데,

저 표지의 책중에 문고판 소프트커버인 옆면이 보이는 이미지가 있었다.

'내가 읽은 책은 하드커버였는데?'

구판인가 싶어서 보니,

구판은 '짝사랑'이라는 제목으로 출판이 됐었었다?!

그럼.. 다시 출판하면서 제목은 왜 바꾼 것인지, 의문이 하나 더 생겼다.


그리고 원래의 질문으로 돌아가면,

도서관용만 하드커버로 따로 출판한 것인지?

외국에서는 대중소설은 페이퍼백으로 만들고,

도서관이나 소장용만 양장본으로 만든다는 말을 들어보기는 했는데,

내가 우리나라에서 그런 책을 목격한 것인지?

수요가 얼마 안될 것 같기도 하고, 일단 소프트커버책도 페이퍼백이라기엔 비싼데?

이런 더 큰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서점에 가서

어떤 책이 팔리고 있는지 한번 봐야겠다.



그리고

데쓰로는 어떻게 그렇게 타인의 일에 자신있게 뛰어들 수 있었을까.

나는 내 자신의 일조차도 내가 한 행동이 독이 될지 약이될지 확신할 수가 없는데,

그는 어떻게 그렇게 자신이 친구를 위해 하는 일이

친구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지 고민하면서도, 계속 행동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나는 내의도가 아무리 선하더라도, 내 행동이 도움이 될지 여부에는 자신이 없어서,

타인에 대한 일에는 상대방의 의사를 우선하곤 했다.


그래서 만약 내가 그 입장이었다면,

미쓰키가 혼자도 아니고, 찾지 말아달라고 굉장히 번거로운 방식으로 말하는데

계속 찾아다니지는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결국 데쓰로는 찾아냈고, 끝내 도움이 되어주었다.


이게 결과가 좋아서 좋았던 일인건지,

아니면 어떤 최악의 결과에도 상대를 끝까지 책임질 각오가 있다면,

상대에게 이 오지랖이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

상대가 아무리 거절해도 행동해야 하는 것인지.

그래야 했는데,

내가 너무 차갑게 살아온 것인지

고민이 된다.






"싫어하는 게 아니라 믿지 않는 거요.
그들은 우리가 무슨 말을 하든 자신들이 이해할 수 있는 세계에 가둬두려고 합니다.
우리는 우리말로 표현하지 다른 사람에게는 맡기지 않아요."

- 사가단장이 매스컴을 싫어하냐고 질문한 데쓰로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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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갈 여행 준비를 하던 중,

해외출금용으로 만들었으나 한번도 못 썼던(ㅠㅠ)

카드의 유효기한이 이번 4월까지인 것을 발견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니

오히려 4월 여행에서 딱 쓰고 없애면 깔끔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방금 전 까지도 그 생각을 못하고,

4월에 못 쓸거라는 생각에 재발급을 받아야겠다고

지난달부터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제에서야 겨우 은행을 방문했다.

월말이라 걱정했으나,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이 적어서 바로 신청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우리카드에서 문자가 왔다.

'[우리카드] 광고성 정보 수신동의 안내 ~~~'

'음? 난 동의 한 적이 없는데?'

하며 아래쪽에 안내된 수신동의 철회 전화를 해서 수신동의를 철회했다.


그리고 곰곰히 생각하다보니 점점 기분이 나빠지다가,

'어제 "여기 서명하세요"에서 수신동의가 기본값이었던건가?'

하면서, 카카오맵의 장소 평가를 통해서 불만을 처음 적어보았다.


그러고나서 혹시 내가 뭘 잘못 이해했나 싶어 문자를 다시 찬찬히 읽어보니,

그 문자는 전화, 문자, 이메일, 서면, 기타 방법 모두에 수신 미동의인

내 상태를 카드 갱신 발급에 맞추어 재안내 하였을 뿐인 문자였다.

어찌나 부끄럽던지..


바로 카카오맵에 작성하였던 장소평가를 삭제하고,

은행직원과 우리카드에게 했던 오해를 마음속으로 사과했다.


요즘 말실수가 잦은 것 같다.

아니, 그 전에 상황판단에 오류가 많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용기가 생겨서 예전보다 내 의견을 잘 말하게 된 것은 좋으나,

그 덕에 마음속으로만 멍청하던 것을

모두와 공유하고 있다.


그래도 그 덕에 그 데미지가 더 커졌으니,

각성하고 실수를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줄 거라 믿고 싶다.


그리고

만약 카카오맵의 장소평가가 익명이었어도,

내가 혹시라도 실수가 있었을까하여,

그 문자를 다시 꼼꼼히 읽었을까?


무언가 불쾌한 일에서 제1용의자가 나의 오해와 무지, 몰이해인 경우가 많음에도,

항상 다른 이유가 먼저 떠오르는건 

나의 방어본능인걸까.

이런 초라한 내면이 부끄러운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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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로 다가온 이사.

달이 달라서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자각하고 나니,

아쉽다.

내가 살아본 집 중에서 가장 좋은 풍경의 창을 가진 집이었어서

더 아쉬운 것 같다.


그러나

감회에 잠길시간도 없이

짐을 정리하느라 바쁜 나날이다.


이 집에 들어올 때는 1톤 트럭 1대로 들어왔는데,

어제 받아본 견적에서는 2대도 아슬아슬 하다고 한다.

뭘 이리도 많이 가지고 있는지..


많이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많다.

평생 못 버릴 것 같은 대학 교재들과

팔면 좋겠지만 그게 번거로운 보드게임들

쓸데없이 모은 해피밀 장난감과 피규어들

이것저것 시도해본 각종 취미재료들

어릴적 컴퓨터의 정리안되는 HDD들

기타등등

기타등등


좀 더 부지런을 떨어서

HDD들은 정리해서 버리고,

물건들도 정비가 되는건 벼룩시장에 참여하거나, 기증하면 좋겠다.

아님 애초에 더 게을렀다면,

이렇게 부지런히 잡동사니를 모으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왜 이렇게 재밋어 보이는 물건들은 계속 새로 나타나는지..


가택연금이라도 되지 않는한

집에 있는 재미있는 물건들을 다 소비하지 못할 것 같다.

(..가택연금되면 생활비는 나오는건가 -ㅅ-?)


여하튼,

이미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최대한 현금화 해보자.

그리고 공짜라고, 버려지기에는 불쌍하다고

덥죽덥죽 받아오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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