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그많은 고궁이 있어도 무심결에 지나고 잊어버리고,, 그러다 잃어버린건 아닌지 책을 읽으며 아쉬움이 들었다. 때때로 이런맘이 들때면 "주말에라도 가봐야지"하지만 사실 그약속을 지킨적이 몇 번 없었던 것 같다. 너무 친숙해서 인가? 아님,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서일까..

구본준 기자(이제는 우리곁에 없지만), 그가 남긴 기록으로 탄생한 이 책을 통해
난 정말 가보기 어려웠던(게을러~) 고궁도, 종묘도 거닐수 있었고
파르테논 신전, 자금성, 일본의 여러 성들도 구경을 실컷 하였다.
한 시점에 한 공간밖에 경험못하는 물리적 제약을 뛰어넘어
경복궁도 보았다 자금성도 보았다 종묘도 보았다 파르테논 신전도 보았다 하는
자유로움도 만끽했다. 그것은 건축을 이해하는 그의 넓은 안목과
기자로서 대중에게 편안하게 다가서왔던 문체가 있어서 가능했다.
글을 뒷받침 했던 사진까지 더해져 책을 읽고 나서는
세상에서 가장 큰 집을 손 바닥 위에서 다 보았구나 하는 고마운 마음도 들었다.

그의 해석과 견해에 많은 부분을 공감하며 읽었는데 그 중 우리것을 더 애틋하게 바라볼 수 있었던 이유로 제시한 "소프트파워"에 대한 부분이 좋았다. 크고 웅장한 건물이라도 소프트파워가 같이하지 않는다면 생명력이 없음을 공감하며 중국의 자금성과 같은 정말 큰 집에 견주어 손색없는 우리의 진정한 큰 집들! 큰 집일 수 있었던 이유가 설득력있었고 그런 해석을 해낸 그의 식견이 놀라웠다.

유홍준 선생님의 서울편과 같이 읽는다면 좋을것 같다.

 

유홍준 선생님의 책은 절대우위를 풀어놨다면 구본준 기자의 이 책은 비교우위를 설명해놓은 측면이 있어 서로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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