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있는 동안 빛 가운데로 걸으라 - 톨스토이 단편집 Echo Book 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조병준 옮김 / 샘솟는기쁨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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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교회에 다녔으나 50년 이상을 떠나있었던 톨스토이..
반 백년의 거리가 있었지만 그에대한 신의 사랑은 놀라운 작품들을 빚어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고 큰 감동을 받았는데 톨스토이의 단편집 안에 있는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Where love is, God is)‘를 읽고 같은 감동을 느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가 신과 인간의 존재에 대한 소개였다면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 신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소개라고 볼 수 있다. 신을 믿는 사람들은 늘 신에게 자신의 삶에 신이 개입하기를, 더 나아가 주도하기를 바라지만 정작 그 본심은 신에게 받기만 하고자 하는 마음이 많다. 나역시 그런 사람들 중 둘째 가라면 서러운 사람이다. 신에 대해 오로지 채워지지 않는 욕심에 대한 갈급함과 원망이 쌓여만 갈때, 그 속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할 때, 점점 주위가 어두워 질 때, 그의 이 짧은 이야기는 분명한 ‘출구‘가 될 수 있다.

신이 나의 삶에 찾아오고 개입하는 방식,
내가 신과 함께 삶을 일구어 가는 모습을 구두수선공을 중심으로 한 하루의 일상속에 보여주신다. 전개 방식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와 매우 유사하다. 구두수선공과 관계를 맺는 다양한 인물들의 스토리 중심에 바로 그, 신이 서 있다.

무미건조한 삶 속에, 혹은 갈구하지만 응답이 없는 것 같은 순간순간에 나와 내 앞의 벽만 보인다면 이 작품이 더할나위 없는 답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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