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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보는 난중일기 완역본 - 한산·명량·노량 해전지와 함께
이순신 지음, 노승석 옮김 / 도서출판 여해 / 2022년 9월
평점 :
영화 홍보차 나온 감독의 난중일기 탐독 이야기를 방송을 통해 접하고 언젠가 나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던중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난중일기라는 제목을 보고도 그랬지만 표지의 "이순신 지음"에 책을 열기도 전에 마음이 묵직했다.
보통은 날씨의 기록으로 비교적 매일매일이 간단하게 기록되었지만 진중한 기록이기에 그를 알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순신장군은 참 성실하셨다. 군인/장수의 직업인으로 매일 날씨와 바다를 살폈고 간단한 공무라도 무엇을 처리했는지 기록했다. 장수로서의 훈련(활쏘기 등)을 소홀히 하지 않았고 공무가 밀리지 않도록 했고 어떠한 사고와 분쟁에도 이튿날 또 일상을 지켰으며 불화 없이 협력했다. 그의 성실한 오늘이 있었기에 나라의 내일이 있었구나 업무기록으로서의 일기로 알수있었다.
이순신 장군은 흔들림없는 성격이었다. 가장 개인적인 일기기에 현실의 고단함, 불평을 풀어놓았을 법도 한데 일희일비나 감정의 동요가 크게 없다. 심지어 전쟁 중 임에도.. 가장 주관적일수 있는 일기라는 도구에 묵직하고 객관적으로 상황들이 담겨있다.
이순신 장군은 세심하고 따뜻한 분이시다. 진심으로 임금을 생각했고 특히, 어머니에 대한 효심은 부모가 자식을 향한 한결같고 깊은 사랑과 비교했을 때 한치의 덜함도 없다.
지옥같은 전쟁과 변화무쌍한 바다는 그의 일상이었다. 그러나 일기를 통해 본 그의 매일은 오로지 평안한 바다를 향한 진심이 가득차 있었다. 몸과 마음이 아팠다는 기록, 홀로 고뇌하는 기록을 접했을 때는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다.
(갑오일기, 1594년4월 9일(병술)) 비가 계속 내렸다. 하루 종일 홀로 빈 정자에 앉았으니 온갖 생각이 가슴에 치밀어 마음이 어지러웠다. 어찌 이루다 말할 수 있으랴. 정신이 혼미하기가 꿈에 취한듯 하니 멍청한 것도 같고 미친 것도 같았다(책 p.168).
일기이기에, 그 시대를 생생히 접할 수있다. 책 서두에 제시된 사진자료도 생생하게 기록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고 난해한 부분을 적절하게 풀어놓은 주석도 이해를 도왔다. 과거의 기록이나 마치 현재의 기록을 읽는 것 처럼 읽어나가는 데 무리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