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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가제 이후로 알라딘 중고서점을 좀 더 눈여겨보고 있는 중이다.

 

아이 엄마로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유아동 중고책 중 질좋은 단행본은 씨가 말랐다는 것.

그만큼 야무진 엄마들한테 알라딘 중고책방의 가치가 많이 알려졌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런 것은 장기불황 시대에 얇은 지갑에 맞춰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는 것이니 얼마든 환영이다.

 

하지만 납득할 수 없는 변화도 있다.

변화라고 할만큼 추적조사를 한 건 아니고, 정확히 말하면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

 

그건 바로 책이 낡아서 정가보다 싸거나, 절판된 희귀도서라서 정가보다 훨씬 비싼게 아닌,

딱 정가로 버젓이 팔리고 있는 중고책들이다.

 

정확히 말하면 10% 할인된 알라딘 판매가와 똑같은 가격으로, 화면 아래쪽에 중고책 매물이 그대로 올라와 있다.

 

 

정가 중고책, 살 이유가 있나?

 

절판된 희귀도서라면 모를까, 현재 판매중이고 심지어 신간이기까지 한 책들을 같은 가격에 중고서점에서 살 이유는 없다. 적어도 내 상식선에서는 그렇다.

 

1. 택배비를 더 물어야 한다. 알라딘에서 구입하면 무료배송인데, 중고책방을 이용하면 택배비가 있다. 그리고 이런 매물을 내놓는 판매자는 '무조건 택배비 5천원' 등의 정책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2. 'O만원 이상 구매시 택배비 무료'인 판매자를 발견한다 해도,

그 판매자의 다른 도서 중에서 내가 사고싶은 책을 골라내기 힘들다. 그러기엔 알라딘 중고샵의 네비게이션 구조가 좋지 않다. 투입해야 하는 시간비용이 너무 많다.

 

3. 판매자가 정직하게 품질책정을 한다지만, 그래도 품질 리스크는 존재한다.

 

 

나같은 일개 소비자에게 이게 왜 문제되나?

 

2003~4년부터 알라딘을 이용해 왔다. 예전에는 Yes24와 교보문고에 양다리, 세다리를 걸치고 있었지만 지금은 알라딘으로 정착한 상태다. 이유는 알라딘의 브랜드가 좋아서다. 알라딘의 기업철학과 조유식 대표가 추구하는 방향, 벌이고 있는 여러 시도들이 마음에 들어서다.

 

그런데 중고책방이 아무리 오픈마켓이라지만, 위에서 말한 정가 중고책은 눈에 심히 거슬린다.

이 불편함의 이유에 대해 한동안 생각해보고 결론을 얻었다.

 

한마디로, 고객한테 사라고 올려놓은 상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알라딘 바깥 세상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자기 이익만 챙기는 판매자들의 추태.

그것과 뭐가 다른가?

왜 내가 알라딘에서 저런 상품이 버젓이 올라와있는 꼴을 보아야 하는가? 

옥션, 지마켓 같은 오픈마켓 쇼핑몰과 알라딘이 같아질 수는 없다.

설사 중고책에 한해서만 오픈마켓 정책을 가져간다 하더라도,

알라딘의 브랜드 이미지, 기업 철학과 맞지 않는 부분은 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알라딘의 입장은....

 

(작성 중. 1:1 고객상담에서 받은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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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비 2015-07-23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말 이해할 수 없어요! 나원참..

 
오래된 연장통 - 인간 본성의 진짜 얼굴을 만나다, 증보판
전중환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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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연장통>을 읽었다. 기획력 향상 교육 때, 진화심리학에 관심이 많던 강사님이 입문용으로 추천했던 책이다. 읽어보니 과연, 입문서로 손색이 없다. 알고보니 최재천 교수가 추천사를 쓴 그의 제자의 책인데, 이 양반 입담이 장난이 아니다. 쉽게 술술 풀어쓰는 것은 기본이고 출간 당시 최신 예능 트렌드까지 꿰어찬 적절한 비유에, 단호할 때는 칼같이 결론짓는다. 특정 견해에 대한 비판적 태도가 극명해서 읽는 내가 조심스러울 정도지만, 그런 학문적 자신감이 한편으로 존경스럽기도 했다.

 

책의 뒷부분은 옴니버스 형식이라 흥미 있는 부분만 골라 읽거나 건너뛰어도 무방하다. 하지만 전반부, 4번째 연장까지는 진화심리학의 기본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내용이라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읽는 것이 맞다. 그 이후로 11번째 연장 ‘자연의 미’까지, 또는 15번째 연장 ‘털이 없어 섹시한 유인원’까지 읽으면 진화심리학에서 다루는 굵직한 주제들에 대해 큰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다.

 

앞부분을 읽다 보면 <오래된 연장통>이라는 제목이 얼마나 절묘한지 알게 된다. 저자가 설명하는 진화심리학의 요체는 이렇다. “인간의 마음은 과거 환경의 적응적 문제들을 풀기 위해 자연선택된 수많은 해결책들의 묶음”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해결책을 심리 기제라고 부른다. 기제라는 말이 낯선데 영어 표현을 보니 메커니즘이라고 되어 있다. 이런 메커니즘의 중요한 특성은 두 가지라고 한다. 각각의 구체적인 적응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수화된 심리 기제들이 대단히 많이 존재하고, 우리 마음은 수백만년 전 아프리카의 수렵-채집 생활에서 겪었던 문제들을 잘 풀게끔 진화해다는 것. 문명화된 생활을 하게된 건 인류 역사에서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고, 우리의 본능은 여전히 수렵과 채집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다윈이 이 세상을 해석하는 학문적 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진정으로 느끼게 되었다. 아울러 다윈의 저서를 직접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또한 진화심리학을 저자가 풀어가는 방식에서 인상적인 건, ‘어떻게’에 대한 설명과 ‘왜’에 대한 설명을 구분한 점이다. 그러한 심리 기제가 ‘인간이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남는 데 어떤 도움이 되는가?’를 설명해야 ‘왜’에 대한 진정한 대답이 된다고 하였다. 이런 일상에서 혼용해서 쓰던 용어에 대한 개념적 정의는 무척 신선했다.

 

나는 원래 뇌과학, 인지과학에 관심이 있었던 터라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이 완전히 새롭지는 않았다. 요즘 진화심리학적 해석들이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영향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입문서를 굳이 시간내어 읽은 건, 진화심리학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탄탄히 하고 좀더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 필요를 충족시키기에, 더할 나위 없는 책이다. 다른 분야에도 국내 저자의 이런 입문서가 많아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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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노후는 당신의 부모와 다르다 - 강창희 소장의 100세 시대를 위한 인생설계
강창희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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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설계에서 인생설계로 패러다임을 바꿀 바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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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의 함정 - 중산층 가정의 위기와 그 대책
엘리자베스 워런, 아멜리아 워런 티아기 지음, 주익종 옮김 / 필맥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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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의 함정>은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얻은 뜻밖의 수확이다. 읽고 나서 2003년에 출간됐음에 놀랐을 정도로 지금을 살아가는 맞벌이에게도 주는 시사점이 많다. 사실 제목을 보고 손길이 갔을 때만 해도, 지금 나는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맞벌이라는(그래서 비교적 풍요롭다는) 생각에 불필요하게 지출이 많은건 아닌지 하는 생각에 관심이 간 거였다. 그런데 왠걸. 그게 바로 저자들이 깨고자 했던 맞벌이에 대한 고정관념이다.

 

핵심은 이렇다. 가정 경제가 위험에 빠지는 주요 이유는 실직, 질병, 이혼, 노부모 부양이다. 저자가 앞의 세가지만 꼽은 건 노부모 부양도 큰 범주에서 질병에 포함되기 때문이겠지만, 나에겐 실질적인 별도 문제로 와닿았기 때문에 4번째 요인으로 꼽아 본다. 일하는 여성이 일을 그만둬야 하나 고민하게 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4가지는 사실 표면적인 이유, 재정 파탄이 수면으로 나타나는 계기에 지나지 않는다. 좀더 근본적인 이유는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당연시되면서 가계 수입이 늘어나고, 교육과 주거에 대한 인플레가 일어났다는 점이다. "자녀가 중산층 생활을 누리고,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중산층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하려고 많은 고정비용이 발생한다. 유치원(pre-school), 대학교 등록금, 주택 구입자금이다

 

여기서 주택 구입자금은 미국 책이라 모기지로 표현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변동금리인부동산 담보대출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쩜 이렇게 미국과 판박이인지, 미국 역시 공교육에 대한 불신과 학군 문제 때문에 좋은 지역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었다. 물론 미국은 우리보다 상황이 더 심각해서, 공립학교와 사립학교 등록금이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난다. 또한 교외로 집을 옮기는 이유 중에 학군뿐만 아니라 도심에서의 삶이 위험하다는 치안 문제도 있다.

 

책에서 지적하는 부분이 사실 모르던 내용은 아니다. 하지만 뭐랄까. 눈의 콩꺼풀을 벗겨내어 정말 중요한 핵심을 보여주는 느낌이랄까? 여기에는 저자들의 철저한 데이터/사료 분석도 한몫을 한다. 기존의 고정관념을 가장 깼던 부분은 이거다. 맞벌이는 과소비 때문에 위험한 것이 아니라, 중산층 생활을 위해 교육비와 집 구입에 무리를 하기 때문에 위험에 빠지는 것이다. 평소에 외식, 여행 등의 지출을 하던 집은 위기가 왔을 때 그런 지출을 줄여서 견뎌나갈 수 있지만, 빡빡하게 살던 집이 오히려 더 위기에 취약할 수 있다. 차라리 외식하고 여행하고 삶을 즐기면서, 한 사람 수입만으로 고정지출을 해결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라.

 

법학과 경영 전문가이자 엄마와 딸인 저자들은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지적과 강한 주장들을 했지만, 투표 때 말고 정치에 별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나로서는 관심이 떨어지는 부분이었다.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무기력감 때문이라고 해 두자. 대신 마지막 장의 개인을 위한 실질적인 처방법은 재정 시스템을 점검하고 재정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일독삼행을 위한 나의 Action Plan은 다음과 같다.

 

1. 고정지출이 월수입의 50% 내에서 해결되는지 확인한다.

2. 보험료/연금보험을 고정지출에 넣고 50%선을 맞출 수 있을지 시뮬해본다.

3. 의료실비보험 가입하기. 안전망이 필요하다.

4. 부모님 장기요양보험 알아보기.  

 

그동안 '10억 만들기 재테크', '경매' 돌풍을 지나 '재무관리'의 시대를 겪으면서 가계재정에 조언하는 책들에 좀 질린 감이 있었다. 그런데 보험의 중요성을 다시 깨달았다. 유럽 모델이 아닌 한국에서 살아가는 이상, 만약에 대비하는 안전망을 개인적으로 준비해놔야 하기에.

 

가정에 찾아올 수 있는 리스크 중에 실직은 예측할 수 없으니 평소 지출규모를 관리하는 수밖에 없고, 선택에 있어서는 주거지역을 고르고 집을 사는 순간이 가계경제에 가장 중요한 순간인 듯 하다. 책을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었지만 고민도 깊어진다. Risk Management랄까.

 

이 책에 대한 다른 분들의 리뷰

협객님. 같이보면 좋은 영화 추천 http://bluejames77.blog.me/80150808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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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2 메피스토(Mephisto) 13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김선형 외 옮김 / 책세상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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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이번 토요일에 책을 다 반납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2>를 후다닥 읽어 마쳤다.

 

첨엔 재밌기는 하면서도 뭐가 뭔지 알 수 없었는데, 이제는 대강의 윤곽이 잡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특히 와닿았던 건, 이백만년 전 지구에 도착한 포드 프리펙트와 아서 어쩌구 일행이 만난...지구인의 조상 종족들. 본토에서 '잉여' 인간들만 골라서 보낸 우주선에 탄 그들의 직업 면면이다.
 
지금 생각나는 것만 적어보면
 
미용사, 전화위생수(...), 관리자, 인사 담당자, 경영 컨설턴트, 홍보자
 
... 나도 잉여다, 어떻게 보면. 쓸만한 물건 하나 만들 수 없는 기술없는 지식노동자이니 말이다.
저 부분에서 어찌나 찔렸는지 직업들을 하나씩 곱씹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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