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속학개설 - 신고판
이두현 외 / 일조각 / 199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이두현(李杜鉉), 장주근(張籌根), 이광규(李光奎) 세 사람이 쓴 민속학 개설서이다. 이두현과 장주근은 국어국문학 출신이고 이광규는 오스트리아 유학파의 인류학자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민속'이라는 말은 친숙하지만 '민속학'은 상당히 애매한 학문으로 여겨지기 쉽다. 그것은 '민속학'을 하는 학자들은 분명 존재하지만 그 학문이 대학의 학과와 같은 제도로 뒷받침되지 않고 있는 데서 기인한 것 같다. 실제 국내 학부에 민속학과가 설치된 학교는 안동대 뿐인 것으로 알고 있다.

상당히 오래 전에 나온 이 민속학 개설 책은, 물론 독자가 무엇을 기대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쉽게도 '민속학'에 대해 말하기보다는 '민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즉 민속학 개설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으면서도 민속학의 관점, 연구 대상, 방법론이나 민속학의 역사에 대해서는 지면을 아끼는 반면, 한국민속이라 부를 수 있는 잡다한 것들을 서술하며 책의 대부분을 채운 것이다. 우리 민족 안의 여러 집단의 민속을 서술하려면 부득히 특정한 시점에 시선을 고정시켜야 하는데, 이 책은 조선시대 중-후반의 우리 민속을 다루고 있다. 그 시대의 민중들의 생활을 알고 싶거나, 우리의 '옛 풍습'으로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여러가지 모습들(관혼상제와 세시풍속 등등)을 대강이나마 일반적으로 훑어보려 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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