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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시미즈 레이나 지음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13년 10월
평점 :
1월에는 유난히 책 주문이 많았다. 그리고 그렇게 책을 주문할때마다 뭐가 일정한
테마가 있는데 요 책과 함께 온 책들의 리스트를 보면 제주의 역사에 대한 것이나 니어링의 조화로운 삶과 같은 그러니까 떠날 준비라
생각하며 산 책들이다.
여기저기 온 세상의 서점은 서점이라서 의미있기도 하지만, 이미 공간이나 사람이 의미를 부여했기에 서점이 되기도 한
다. 책이 많아서 좋기도 하고, 책과 함께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기도 하고, 옛날 책이 있어서 좋기도 하고, 다른 언어의
책으로 가득해서 좋기도 하다.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하고 있어서 좋기도 하고, 추억이 있어서 좋기도 하다.
그래서 이 아름다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아쉬웠다. 내가 어렸을 적에 쭈그려 앉아 책을 읽던 그 서점은 이미 사라져버려서. 옆에
있는 맥주집에서 닭똥집과 맥주를 드시는 아부지에게 책을 들고 가 돈을 내 달라고 조르던 그 서점이 없어져서. 인테리어랄 것도
없고, 그저 상가 안에 낮은 책장을 여러개 두고 있던 서점 주인아저씨는 신기하게도 말만하면 어떤 책이 어디 있는지 다 말해주었고,
심지어는 없는 책도 없는 것 같았던 그 곳. 알라딘에서도 교보에서도 느낄 수 없는 동네 책방. 아,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