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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는 마사지다
마샬 맥루한.꽹땡 피오르 지음, 김진홍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1년 5월
평점 :
대학때 마샬 맥루한의 <미디어의 이해> 따위가 수업교재였다. 교수님이
누구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그 교수님이 마샬, 마샬 해가면서 디게 친한척 했던건 기억난다. 여튼 그 마샬이 쓴거다. 아마도
마샬씨가 그림까지 그린 것 같지는 않고 글의 전부/일부를 썼을 것 이다. 책의 편집은 몹시 그림책스럽고, 그렇기에 파격적이지만
이미 21세기에 보기에는 살짝 진부하기까지 하다. 심지어 모든 언론이 장악되어 버린 2014년 대한민국에서는 더욱 뜬구름잡는 원론적이고 재미없는 얘기일 수도 있다. 그러니 미디어가 뇌를 마사지하기는 개뿔! 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나 건질게 없는 책이란 없다.
"귀는 특정 '견해'를 편애하지 않는다. ... ... 우리는 굳이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어디에서 들려오는 소리든지 다 듣는다.
소리는 '위에서도, '아래'에서도, '앞'에서도, '뒤'에서도, '오른쪽'에서도, '왼쪽에서도 들려온다. 우리는 소리를
자동적으로 차단할 수는 없다. 우리에게는 귀꺼풀이라는게 없다. 시각적 공간이 획일적이고 서로 관련된 종류의 조직화된 연속체라면
청각의 세계는 동시적인 관계의 세계이다."
몹시 왼쪽에서만 들려오는 소리를, 아래에서만 들려오는 소리를, 앞에서만
들려오는 소리를 머리에 남겨두었다. 하지만 귀는 그러지 않는다. 귀는 소리를 선별하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 신체의 모든 감각기관
중 귀만 상대를 구분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렇게 편견없이 살아야 할텐데 말이다. 거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