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 동쪽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81
존 스타인벡 지음, 정회성 옮김 / 민음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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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통화하면서 묘한 교감이 생겼다. 못난 자식이지만 이런 날은 효도한 것 같아 기분이 참 좋다.

어머니가 처녀시절 제일 좋아했던 배우는 록 허드슨과 제임스 딘이다.

통화하면서 원조 꽃미남 배우의 표지가 인상적인 에덴의 동쪽을 이야기했다. 나는 책으로, 어머님은 영화로 봤지만 서로의 감동은 세대를 뛰어넘어 연결이 됐다.

24살의 꽃다운 나이에 단 세 작품만 남기고 불꽃처럼 살아간 배우. 우리 가족은 죽은지 50년이 넘은 그에게서 인간에 대한 사랑을 배울 수 있었다. 성경의 카인과 아벨에서 모티브를 따온 이 작품은 착하고 인기 많은 형 아론과 독하고 시셈많은 동생 칼렙을 대비시킨 수작이다. 누가봐도 선과 악이 뚜렷하다.

이 글을 읽는 그대의 주변에는 악한 사람이 너무도 많다. 그 사람이 죽어 없어지기를 바란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우리 아이도 그런 하소연을 늘 하기때문이다. 아니 솔찍히 가끔은 어른인 나도 그렇다. 우리 주변에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던 아벨같은 순둥이들이 많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 어찌 아이들만의 생각이겠는가?

하지만 하나님께 제물을 바쳐 칭찬을 받았던 아벨은 후사없이 죽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카인의 손에 죽었기에 자식이 없는 것이다. 반면, 카인은 에덴의 동쪽으로 쫓겨나서 아이를 낳고 살아서 인류를 번성시켰다.

결국 우리는 죄를 짓고 에덴동산의 동쪽으로 쫒겨난 카인의 후손들이다. 우리 중에 누구도 완전히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은 없다. 그러니 용서하고 보듬으며 살아가야 한다. 나와 다른 사람을 미워만 말고 감싸고 사랑하며 함께 살아가자. 마지막 죽는 순간에 선천적인 악한인 칼(제인스 딘)을 용서하는 에덤처럼, 우리 주변의 악한 사람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어떨까?

통화를 마치며 20년 후 우리 아이들과 에덴의 동쪽과 제임스 딘에 대해 이야기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단언컨데 그들의 고민은 지금의 나의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어머니와 내가 그렇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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