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론 스캔들>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엔론 스캔들 - 세상에서 제일 잘난 놈들의 몰락 서돌 기업 다큐멘터리 시리즈 1
베서니 맥린.피터 엘킨드 지음, 방영호 옮김 / 서돌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되게 된 이유를 이제야 명확하게 알았다. 그리고 거품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언론과 방송에서 엔론이 부실회계로 문제를 일으켰다고 이야기 할 때 무슨 내용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엔론도 잘 알지 못하거니와 부실회계라는 것이 대우그룹사태 이후 대게 가끔씩이지만 끊임없이 언론에 오르내리는 주제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에 국제회계기준이 전면 도입된다는 발표를 봤을 때도 그것이 의미하는 깊은 내막을 잘 알지 못한 채 그저 더 좋은 방법이 있어서 바뀌나보다 했다. 참고로 그전까지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가 사용한 회계기준은 미국식 회계기준(GAAP)이었다.   

이 책은 위의 모든 궁금증에 대한 정확한 해답이 제시되어 있다. 창업자 켄 레이부터 후임 CEO들을 인간적인 측면에서부터 기업에 기여한 부분까지 정교한 자료들로 분석했다. 그리고 에너지기업의 탈을 쓴 금융거품기업의 실체를 하나씩 하나씩 파헤쳐 나간다.  

두껍고 주제자체도 무거울 수 있다는 걱정이 있었는데, 그런 우려는 말끔히 씻어내는 책이었다.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포인트를 몇가지 소개하고 싶다.  

첫째는 필체가 좋다.딱딱한 책같은 외견과는 달리 모든 인간군상이 다 들어있는 대하소설을 읽는 느낌으로 한번 잡으면 놓을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아마 사람중심으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인 듯 하다.  

둘째, 세상 모든 회사가 가질 수 있는 고민이 들어있다. 짧은 기간 흥망성쇄를 겪은 엔론이라는 대기업은 읽는 내내 현재 우리회사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엔론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타산지석을 삶을 수 있었다.  

셋째, 회사의 상황을 제 3자가 써서 냉정한 평가가 좋다. 앞서 말한대로 그전까지 전세계적으로 회계기준은 미국식을 사용했다. 그러나 엔론사태 이후로 IFRS 즉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되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러나 미국식 회계기준의 문제점이 얼마나 컸는지는 알지 못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엔론은 미국이 만들어논 회계라는 틀 안에서 마음껏 범죄집단 못지않게 나쁜 일을 저질렀던 것이다. 예를 들면 '개'가 토끼가 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나, 미국식 회계기준을 이용하면 '개'를 토끼로 만들 수 있었다는 비유처럼, 회계기준을 악용한 엔론의 행위는 범죄 그 이상이었다는 사실을 상세한 조사로 밝혀내는 것이다.

만약 엔론이라는 기업에 대해서 잘 알았더라면 더 흥미로웠을 듯 하다. 엔론은 미국에서는 삼성에 버금가는 대기업이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고의 인류들이 모두 엔론의 일을 도왔고, 최고릐 엘리트들이 엔론에서 일했다.  

그러나 경영진의 판단 착오와 도덕적인 불감증이 엔론이란 회사를 내실보다는 주식가치를 높이기 위한 허수아비 회사로 전락시켰던 것이다. 특히 모든 가치를 증권화 했다는 점에서 도덕적인 비판을 받고 있다.  

기업의 최우선은 사회에 대한 기여일 것이다.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통해서 부를 축적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다.  

이 책은 별을 다섯개 주어도 부족하지 않다. 그만큼 오늘날 성장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CEO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필독서>로 단연코 꼽고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