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같은 이야기 - 2011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 라가치 상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2
강경수 지음 / 시공주니어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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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이야기 (강경수 글. 그림)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다. 비온 뒤의 흐린 날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지구 반대편의 소식까지도 금방 알수 있다. 손흥민이 영국 토트넘 팀 선수로 출전해 다른 팀과  경기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또, 시간과 경제적 여력이 된다면 지구 어디든지 여행할 수도 있다. 비록 내가 여행을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다양한 여행프로그램이나 예능프로그램으로 다른 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엿볼수있다.

 

강경수의 < 거짓말 같은 이야기>은  어린이의 눈으로  세계의 다양한 어린이의 삶을 다룬 유아 대상의 인권그림책이다.  연필로 된 거친 드로잉과 콜라주 기법이 돋보이는 책이다. 이야기의 처음은 화가가 되고 싶은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솔이가 시작된다.  다음은 키르키즈스탄의 하산은 지하갱도에서 50키로그램이 넘는 석탄을 실어오른다. 배고픈 동생을 위해서다. 검은 지하탄광 안에서 헤드랜턴을 쓰고, 밖의 빛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하산의 고달픈 삶이 느껴진다. 인도에 사는 파니아는 카페트 공장에서 하루 열 네시간동안 일을 한다. 가족의 빚을 갚기 위해서다.

우리 나라도 1960~70년대에는 가족들과 동생들을 위해 희생한 봉제공장과 신발공장 등에서 일한 누이들이 있다.

 

  작가는 그림책에서 지구촌의 한 아이가 소개할 때는  왼쪽 화면에는 흰 바탕에 글자 텍스트만 제시했다. 아주 단순하게

'안녕? 내 이름은 키잠부야.' 라고만 언급한다. 오른쪽 화면에는 머리카락도 거의 없고 상의도 걸치지 못한 채 온 몸이 말라

갈비뼈가 휜히 보이는 키잠부의 서 있는 모습이 나온다.

키잠부는 어떤 사연을 가진 아이일까? 짐짓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림책을 넘기면 수많은 십자가가 꽂힌 무덤이 있다. 우간다에서는 해마다 11만명의 어린이가 말라리라로 목숨을 잃는다는 것이다. 깡마른 키잠부도 말라리아에 걸려있는 상태다.

강경수 작가 강연 후기를 보면, 작가는 실제 사례을 강조하기 위해 아이들의 이름을 실명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집이 없어 도로 아래 맨홀에 살고 있는 루마니아의 엘레나, 아이티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르네, 콩고 민주 공화국에 사는 칼라미는 9살 때 전쟁터에 끌려갔다. 삼년이 지난 지금 칼리마는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 화가가 꿈인 솔이는 붓을 든 채 차마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거짓말이지?'라고 질문한다.

 '거짓말 같은 우리의 진짜 이야기란다.'라며, 앞에 나왔던 하산, 파니아, 키잠부, 엘레나, 르네, 칼리마 등이 앞쪽에 그리고 그 뒤에는 수많은 아이들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작가는 우련히 한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이 그림책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작가는 작품 후기를 통해 밝혔다. 비록 책 한권을 통해 생각이 완전히 바뀌지는 않더라도, 작은 관심을 갖는 그 작은 변화로부터 모두가 행복해지는 '지구촌'을 꿈꾸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 이 책은 2011년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에서 논픽션 부문 라카치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라가치상은 안데르센 상과 더불어 세계 3대 그림책상 중 하나이다.   작가 강경수는 원래 만화가였다고 한다.  그러나 본인은 좋아했지만, 독자형성에 어려움을 느꼈다. 그때  읽은 사노요코의 <백만번 산 고양이>와 모리스 샌닥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 와 같은 대가들의 그림책을 보고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그가 일러스트 그룹에 들어가 배우며 쓴 첫 책이 바로 <거짓말 같은 이야기>다. 

 

크리스마스날이라 거짓말 같은 이야기 그림책 처럼 나와는 다른 처지에서 동일한 시간을 살고 있을 다른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도 귀기울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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