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과 함께 읽는 우리소설 1 - 개정판 담쟁이 교실 3
권순긍 외 엮음 / 실천문학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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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소설사에서 길이 남을 작품들을 실었다.

작가에 대한 소개는 이 책을 엮은 권순긍, 김진호, 문재용 세 분이 쓰셨다.

 

우선 중성지로 인쇄해서 책이 아주 가벼워서 읽기에 좋다.

 

김동인, 현진건, 채만식, 김유정, 송영, 한설야의 작품은 이미 창비 출판사의 책을 통해 읽어서

이기영의 <민촌>을 이번에 일독하였다.

 

우리의 농촌이 가난해도 이리 가난했단 말인가?

 

'민촌'은 작가 이기영(1895~1984)의 호이기도 하다.

충청도의 상놈들만 사는 민촌인 '향교말'을 주 배경으로 궁핍한 가난으로 인해 벌어지는 점순네의 몰락과정을 다룬 단편소설이다.

 

이 작품에서 문제적 인물은 바로 친일 지주 박주사의  아들이다.

조강지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벼를 빌려주며 여인들을 첩으로 취한다.

16살난 점순이는 아버지의 병환 치료와 집의 양식을 위해 결심을 하고 결행에 이르게 된다.

 

아버지 김첨지는 반실성을 한다. 점순은 벼 두섬과 쉰냥에 박주사 아들의 것이 되고 만다.

김첨지가 나으면 점순을 데려가겠다던 박주사 아들은 김첨지가 죽을까봐 , 점순의 아버지가 죽기전에 가마를 보내온다.

 

이 소설은 주로 작가의 해설이 많이 개입되어 있다.

그렇지만, 아낙들의 수다와 끼니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가난한 농민들의 삶이 잘 드러나 있다.

 

심훈의 <상록수>, 이광수의 <흙>, 이기영의 <민촌>이 농민소설의 대표적인 예이다.

마을 아낙들의 왁자지껄한 수다가 마치 옆에서 들리는 듯... 구체적이다.

농민소설이라기에 읽었는데, 이웃의 굶주림을 기회로 이용하여 '자신의 성적 욕망'을 해결하는 박주사 아들의 모습은 정말 볼쌍사납다.

그러나 당시 이런 유사한 사례들은 비일비재 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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