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김남중의 동화다.

도입부에서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아이가 스스로 문제해결을 위해 Q&A방식을 도입해 질문하는 방식이 돋보인다.  고학년 아이들이 읽기에 좋은 도서다.

진기에게 괴롭힘을 당하게 되는 이유가 웃음을 유발한다.

그리고 자신의 문제 해결을 위해 진빵삼촌에게 도움을 구하는 과정, 즉 욕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른 친구들이 괴롭힐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

소심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듯하기도 한데,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뭐랄까? 폭력에 대처하기 위해서 폭력의 방법을 가르친다는 게

아무래도 수긍하기가 어렵다.

 

어린이집에서 맞고 오는 손자, 손녀 혹은 자녀에게

'너도 맞지만 말고, 같이 때려라'하는 게 과연 옳은 교육인가?

그래서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평소에 친구를 잘 때리지 않던 아이가

친구를 때려서 '00아, 왜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이번에는 **를  때렸니?'라고 물었을 때

아이는 당당하게 '할머니가 맞지만 말고 때리라고 했는데요' 이런 경우도 발생한다.

물론 무조건 맞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뒷부분으로 갈수록 재개발과 철거용역과의 문제로 옮겨간다.

현실을 잘 다룬 점에서는 과연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뒤로 갈 수록 김이 새버린 느낌이다.

너무 뻔한 선과 악의 구도라고나 할까.

 

시작은 거창하나, 뒷심이 약하다.

물론 김남중 작가는 우리 아동문학에서도 '용산문제'나 '재개발문제'를 밀도있게 표현해내기를 기획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실현방식에 있어서는 좀 더 정교한 작업이 필요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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