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올라갈때

'여기에 언급되었던 지명이나 이름등은 사실이 아니며 가상의 인물이나,

비슷한 것은 우연'일 것이라 밝힌다.

 

<내부자들>을 보면서,

영화의 힘을 생각해본다.

그동안 <변호인>, <배테랑>, <검사외전> 등 한국사회의 부조리한 현실을 다룬 영화들은

때로는 아픔으로, 때론 통쾌함으로 또, 유쾌함을 선사해줬다.

 

<변호인>을 보며 안타까운 생을 마감한 故 노무현 대통령의 울분을 보았던 이도 있을 것이다.

<배테랑>은 재벌2세의 오만함을 여실히 보여줬고,

<검사외전> 역시 검찰의 문제점, 그리고 정치권력을 강동원이 유쾌하게 우롱해준다.

 

<내부자들>은 당시 사적인 문제로 많은 여성들의 분노를 사게한 이병헌의 작품이라...

영화를 좋아하던 나는 오늘에야 보았다.

이번 선거를 통해 시민들은 '불평만 하는 개, 돼지', '그렇게 짖다 그만 잊어버리는' 바보가 아니란 걸 투표를 통해 보여줬다.

 

그러나, 정말 안타까운 것은 공무수행을 목적으로 간 미국에서 '아르바이트 생 성추행'사건을 벌였던 인물(인천의 모 선거구. 윤**) 이 이번에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는 것이다.

 

대로변의 큰 건물에 프랭카드를 걸려 있는 걸 보고 눈을 의심했다.

고개를 약간 숙인채 주먹을 쥐고 '드디어 제가 해냈습니다.' 였나?

그렇게 나쁜짓을 하고도 오리발을 내밀고

기자들이 자신의 아파트 주변에 취재하러 오자 아파트 유리창에 덕지덕지 신문지를 붙여 놓았던자가 아닌가? 그랬던 이가 지금 얼마나 쾌재를 부르고 있을까?

그 지역구에서 어떤 속사정이 있었을까?

당선된 윤**의원과 그가 소속한 정당관계자들은 정말 지역주민들에게 당선시켜줘서 고마워할까?

아니면 '불평 불만을 터트리고 비난하다가도 금방 잊어버리는 개, 돼지 만도 못한 사라들'이라 생각할까?

 

<내부자들>은 정경유착과 언론의 문제, 그리고 성상납 등 다양한 문제를 모두 다루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몸 하나로 권력에 줄을 대고, 자신이 형님으로 모시는 언론인 이강희를 믿고

일하다 결국 팽당하다는 안상구 역을 한 이병헌의 연기가 돋보인다.

정말 연기력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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