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일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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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시아버님의 시간이 멈추고

이 먹먹한 삶의 무게로 매일을 멍하게 버티는 중인 나에게

이 소설은 돌파구를 찾기 위한-무게를 털어내기 위한 마주서기였다.

 

중국의 오늘에 대한 작가 위화 나름의 풍자라고 생각하면서도

유난히 깊이 머릿속에 남는 것은

묻힐 곳 없는 자들의 세계이다.

저승의 빈의관에는 사후 거처가 마련된 자들이 차례를 기다린다.

여기서는 사후 세계 또한 있는 자와 없는 자로 구별된다.

V분류의 죽음과 A분류의 죽음, 소파와 플라스틱 의자로 차별되는 죽음에는

이승과도 같은 계급이 있다. 죽음에도 계급이 있다.

그러나, 죽음 후에도 묻힐 땅 한 평 못 가진 이들이 모인 세계에는

계급이 없다. 원수도 없고, 선악도 없고, 나와 남의 구별도 없다

심지어 시간이 흐르면 형체도 없고 차이도 없는 세상이 된다.

그곳에서는 죽인 자와 죽은 자가 함께 장기,바둑,오목...을 두고

내 옷을 남을 위해 찢어 나누어주며...

울음이 아닌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있다.

 

탐욕을 벗어난 모든 삶이 용서 받고 조화를 이루는...

가진 것이 없는 자들만이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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