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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영화포스터 커버 특별판)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편지 혹은 문서', '과거 혹은 기억', '추억 혹은 역사', 그리고 사실
회상의 플롯으로 구성되어야 했던 이유
기억의 조각들로 시작되어야 하는 이유
40년의 시간을 워프해버린 이유
편지가 그 시점에서 나와야 했던 이유
처음부터 화두처럼 계속 언급된 '역사'에 대한 에이드리언의 견해
이 모든 것이 '편지' 하나로 정리된다.
답을 미리 던져주고 계속 되짚어주면서 사건을 풀어나가면서도
'이게 그건 줄 알겠어? 아직도 모르겠어?'라고 말하는 베로니카의 입을 빌려 독자를 계속 도발하면서...
그렇게 끝까지 긴장감을 잃지 않게 만드는
이야기꾼의 탁월한 능력에 감탄하게 된다.
사실 나는 그 편지의 첫 두어줄을 읽으면서 소름이 돋았다.
언젠가 누군가에게 보낸 메일에
추억은 항상 긍정적으로 기록된다고 보낸 적이 있다.
그래서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나와 만나기가 두렵다고...
다시 한 번 나는 나의 과거와 만나기가 두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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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자습 감독을 하는 두 시간 반 동안을 꼼짝 않고 교탁 앞에 서서 다 읽어 버렸다.
내가 이렇게 소설에 빠졌던 적이 있나 싶게
정말 잘 읽히는 소설이었다.